주식ㆍ채권 황금비율 3 : 7
주식ㆍ채권 황금비율 3 : 7
  • 김세형기자
  • 호수 38
  • 승인 2013.04.11 0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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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2 총론] 저성장 시대, 투자패러다임 바꿔라
▲ 시중은행 금리에 영향을 주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예금이나 직접적인 주식투자보다는 채권투자에 눈을 돌려볼 만하다.

박근혜 정부가 발표한 2013년 경제성장률은 2.3%다. MB정부가 연평균 3%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했던 것에 비하면 낮은 수치다. 저성장 시대를 공식 인정하고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박근혜 정부의 의지가 읽힌다. 이런 때일수록 개인투자자는 ‘투자패러다임’의 변화를 발빠르게 꾀해야 한다. 투자 전문가들은 주식과 채퀀의 투자비중을 3대 7로 조정하라고 조언한다.

“새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재테크에서 강조하는 문구다. 경제상황이 변하면 투자 패러다임 자체가 변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제상황은 정부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정책적 지원이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돈이 되는 투자처’는 바뀌게 마련이다. 테마주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는 저성장 시대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 주식투자보다는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MB정부가 친親기업 정책을 펼쳐왔던 것과 달리 새 정부는 민생안정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주식은 효과적인 재테크 수단이 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장기채권에 관심 둬야

은행예•적금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기준금리는 당분간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시중은행의 이율 증가는 당연히 기대하기 어렵다. 재형저축이 부활했지만 주식과 펀드를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했던 사람들에게 만족감을 안기긴 어렵다. 부동산 투자도 현재 상황대로라면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게 녹록지 않다.

저성장 시대의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구성하는 것이 좋을까. 금융 전문가들은 “채권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금리하락 시기에는 장기채권과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물가연동국고채 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원한다면 해외 국채 매입과 주가연계증권(ELS) 등이 효과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물론 반론도 있다. 국내 시가총액 대비 상장기업의 순이익률이 7~8%대로 채권수익 가치보다 높기 때문에 주식투자는 아직 매력을 잃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저성장 시대가 본격화될 경우 순이익률이 주식시장에 반영되지 못할 공산이 크다. 주식투자의 안정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셈이다.

 
저성장 시대의 포트폴리오에 있어 중요한 것은 균형이다. 주식투자와 함께 채권투자의 황금비율을 어떻게 가져가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저성장 시대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은 최대 10% 안팎에 초점을 맞추고 유동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 주식투자는 기업의 실적을 예상할 수 있는 범위인 6개월 단위로 재조정하고, 장기적 관점에서는 채권에 투자를 하는 게 효과적이다. 주식•채권 비율은 최소 5대5, 많게는 3대7로 구성하면 좋다.

이를 반영이나 하듯 증권가에서는 해외채권 판매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김희주 KDB대우증권 이사는 “저금리 시대가 지속되면서 해외채권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다양한 채권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국채에 이어 올 1월 터키국채를 판매한 KDB대우증권은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기대 수익률부터 낮춰야

일례로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금융상품 대부분은 채권이 기반이라는 공통점을 보였다. 지난해 9월 처음 발행된 30년 만기 국고채를 비롯한 장기 채권이 거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투자 포트폴리오에 있어 절세형 상품을 추가하는 것도 저성장 시대에는 효과적인 대처법이 될 수 있다. 2013년부터 새롭게 도입된 장기 펀드나 비과세 재형저축은 절세효과를 누릴 수 있다.

저성장 시대에 투자하는 건 쉽지 않다. 특히 대부분의 투자자는 ‘저성장•저금리’의 매서운 부메랑을 맞아본 일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투자 패러다임을 바꾸기 전에 반드시 되새겨야 할 게 있다. 다름 아닌 만고불변의 투자철칙, ‘신중한 분산투자’다. 
김세형기자 jaykim@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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