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국 박사의 ‘한방경제’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 인구를 현 상태로 유지하려면 가임 여성당 2.1명을 낳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현재 1.17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체코(1.14명)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우리나라는 고령화의 진행 속도도 세계 1위다. 2000년 기준으로 노인 1명을 15세 이상의 경제활동인구 10명이 부양했다면 2015년 5명, 2030년 3명이 부양해야 한다. 생산인구를 늘려야 하는 입장에서 미래가 결코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출산율을 높이는데 사회적으로나 국가적으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낮은 출산의 문제는 제도적으로 많은 유인책이 필요하지만 결혼을 늦게 하거나 아이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는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아이를 낳고 싶음에도 갖지 못하는 난임이나 불임 부부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먼저라고 본다.

임신이 성립되기까지에는 배란•사정•수정•착상 네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고인古人은 이를 종자種子의 도道라 했는데 일왈一曰 택지擇地, 이왈二曰 양종養種, 삼왈三曰 승시乘時, 사왈四曰 투허投虛라고 했다. 택지의 지는 모혈母血을 의미하고 양종의 종은 부정父精을 의미한다. 승시는 정혈이 교감하는 회합이라고 해 수정을 의미하고 투허의 허는 거구생신지초去舊生新之初라 했으니 착상하기 좋은 상태를 표현한 것이다.
난임과 불임의 대표적 원인으로 어혈과 자궁이 냉한 것을 꼽는데 이를 치료하는 방법은 한방밖에 없다. 불임의 대표적 방법인 시험관 시술은 고액일뿐더러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체외 수정 시술 전이나 시험관 시술이 잘 안될 때에도 한약을 병행하면 효과가 높아진다. 이는 국제 학술지나 한의학회지 논문을 보면 알 수 있다.
산후 조리도 중요하다. 요즘은 시대가 바뀌어 산후 조리도 최소 2주에서 4주 전문기관이 맡아서 한다. 만만치 않은 금액을 들여야 하는 점도 부담이 될 수 있기에 지원이 절실하다. 산후 오로(분만 후 나타나는 질 분비물)를 잘 배출하고 자궁수축이 잘 되도록 하는 데에도 한약의 효과는 뚜렷하다. 산후에는 오장육부의 기능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음식섭취도 주의해야 하지만 허약해진 신체를 빨리 회복시켜 주는데 한약만한 것이 없다.

정부에서는 고운맘카드를 만들어 이제까지 모든 임산부에게 임신•출산 진료비 50만원(쌍둥이 70만원)을 양방에만 지원했는데 4월 1일부는 한의원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