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바꾸고 새출발 카톡ㆍ라인 “기다려!”
로고 바꾸고 새출발 카톡ㆍ라인 “기다려!”
  • 유두진 기자
  • 호수 37
  • 승인 2013.04.04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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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회복 나선 ‘마이피플’

국내 모바일메신저 시장은 카카오의 카카오톡, NHN의 라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마이피플이 삼분하고 있다. 이 중 마이피플은 가입자 증가율이 경쟁사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차별화에 실패한 탓이다. 이런 마이피플이 최근 달라졌다. 로고를 바꾸고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면서 카카오톡과 라인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 모바일메신저 시장에서 고전 중인 마이피플이 최근 서비스를 강화하며 가입자 확보에 나섰다.

문자메시지 한 건 이용료가 50원이던 시절이 있었다. 오래 전 일이 아니다. 가격이 10~20원 대로 내리긴 했어도 유료문자서비스는 여전히 존재한다. 하지만 이 서비스의 수명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바일메신저가 활성화되고 있어서다.

국내에선 카카오의 카카오톡(카톡), NHN의 라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마이피플 등이 대표적인 모바일메신저로 꼽힌다. 현재 국내시장을 석권한 메신저는 카톡이다. 화학조미료가 미원으로 통칭되듯 모바일메신저는 카톡으로 일반화될 만큼 국민메신저 반열에 올랐다. 현재 가입자는 국내외를 통틀어 80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최근 라인의 기세는 카톡보다 무섭다. 2011년 6월 서비스를 시작해 3대 메신저 중 가장 늦게 출발했음에도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가입자는 1억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국내시장에서는 카톡에 밀릴지 모르지만 전체 회원수로는 카톡을 능가하고 있다.

문제는 마이피플이다. 서비스는 카톡과 비슷한 2010년 5월 시작했지만 현재 가입자수는 2600만명 정도에 불과하다. 1년 이상 늦게 서비스를 시작한 라인의 4분의 1 수준이다. 마이피플의 더딘 성장은 차별화 실패와 소극적인 마케팅 탓이다. 조성완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마이피플이 시장에서 도약하려면 2011년과 2012년에 마케팅을 강화하며 적극적으로 나섰어야 했는데 그 시기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인 법이다. 최근 마이피플이 체제정비에 나섰다. 로고를 바꾸고 외국어 서비스 기능을 대폭 강화하며 카톡과 라인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새로 바뀐 로고는 심플함과 모던함을 콘셉트로 한다. 파란색을 주된 색상으로 선택하고 흰색의 깔끔한 말풍선에 마이피플을 대표하는 알파벳 ‘m’을 강조했다. 이전보다 세련된 인상이다.

전체 메뉴탭, 대화방, 친구 추가화면 등 마이피플 내 다른 페이지의 디자인도 심플하면서 모던한 콘셉트

 

로 바뀌었다. 권지영 다음커뮤니케이션 소셜기획팀장은 “서비스의 특징을 보다 직접적으로 전달하고 마이피플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자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다”며 “전체적인 디자인 역시 변경된 로고에 맞춰 개편함으로써 통일성을 느끼게 했다”고 말했다.

외국어 기능 강화도 마이피플 사용자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라인은 가입자의 70%, 카톡은 가입자의 절반 가까이가 해외사용자일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마이피플은 대부분 국내사용자로 구성돼 있다. 마이피플은 이번 개편에서 ‘국내용’이라는 꼬리표를 떼는 데 주안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영어는 물론 독일어•태국어•포르투갈어 등 모두 11개의 언어로 마이피플을 사용할 수 있도록 바꿨다. 주요 언어를 지원함으로써 향후 글로벌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개선을 발판으로 많은 마이피플 가입자가 확보되면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수익구조도 향상될 수 있다. 모바일메신저는 소셜게임이나 기업과의 연계 등으로 다양한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다. 이모티콘 판매 등 부가적인 수입도 짭짤하다.
유두진 기자 ydj123@thescoop.co.kr|@allint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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