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 스토어로 질주하는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현지화 전략’이 애플을 압박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최근 현지 유통채널, 딜러들과 손을 잡고 ‘숍인숍’ 매장을 열고 있다. 숍인숍 매장은 북미시장을 비롯해 신흥시장까지 확산되고 있다. 포브스는 이를 ‘빅 푸시(Big Push)’ 전략이라고 표현했다.


신흥시장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인도 델리에 첫번째 ‘삼성 모바일 브랜드 스토어’를 개장했고 파키스탄에도 콘셉트 스토어를 열었다. 콘셉트 스토어는 모든 삼성전자의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종합 가전 매장을 말한다.
삼성전자는 애플이 판매 거점으로 삼고 있는 중국에서도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연매출 약 17조원의 중국 전자제품유통 1위 기업 쑤닝전기蘇寧電器와 지난해 8월 손잡은 삼성전자는 상하이上海 푸동浦東 지역의 쑤닝 점포에 삼성 브랜드 매장을 숍인숍 형태로 처음 선보였다. 포스브에 따르면 쑤닝은 중국 전역 100여개 매장에 삼성 숍인숍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이는 성장이 가파른 중국시장을 잡아야만 하는 애플에겐 좋지 않은 소식이다. 올 1월 23일(현지시간) 애플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중국 본토에서의 매출은 68억3000만 달러(약 7조28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67% 급증했다. 지난 1분기 동안 매장도 2배가량 늘었다.
그런데도 애플 전체 매장 중 중국 매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3%에 불과하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아심코(Asymco)는 지난 5년간 애플의 늘어나는 매출액과 비교해 매장 오픈 속도는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들어 애플은 매장 오픈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지난해 전 세계 애플이 오픈한 매장은 41개에 불과하다. 매장 쏠림 현상도 심하다. 400여개 애플스토어의 운영 비중은 북미 69%(미국 63%·캐나다 6%), 유럽 22%, 중국 3%, 일본 2%, 기타 4.5%다. 한국에는 아예 애플 매장이 없다.
삼성전자와 달리 애플이 매장 오픈에 소극적인 이유가 뭘까. 이는 수익성 위주의 애플스토어 경영 방침과 무관치 않다. 아심코에 따르면 애플의 전체 판매액 중 매장 판매 비중은 2007년 17%에서 2012년 12%로 줄었다. 또 삼성전자와 달리 대리점 판매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깔끔한 내부 인테리어와 다양한 애플 제품을 체험해볼 수 있는 애플스토어는 애플의 자랑이다. 하지만 이제 애플이 삼성을 따라잡으려면 더 높은 수준의 하이퀄리티 매장으로 완전한 우위를 점하거나 매장 오픈 수를 늘려 삼성을 추격하는 것이다.
김미선 기자 story@thescoop.co.kr|@story6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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