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천시내 모 골프장 부지에 묻힌 폐기물에서 침출수가 흘러나와 주변 환경을 황폐화시키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골프장 측은 터무니 없는 억측이라며 반박하고 있어 피해를 주장하는 쪽과 갈등을 빚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조현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인천 모 골프장 옆에 위치한 농원입니다. 지하수에서 침출수가 그대로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5년 전부터 키우던 난들이 생명을 잃고, 현재 그 피해액만 50억 원이 넘습니다. 물 위에 떠 있는 연꽃을 뒤집자 누런 기름기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장범철, A농원 대표]
“농사를 짓고 사는 농업인이 농사도 아무것도 못하고 있습니다. 당국에서 빨리 처리해주셔서 농업인이 농사를 짓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농장과 직선거리 100m에 위치한 골프장. 10년 전 부지 확장을 위해 관할 구청으로부터 1만6천여 평의 땅에 대한 매립허가를 받았습니다. 농원과 환경단체는 골프장 측이 이곳에 사업장폐기물 36만 톤을 매립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폐기물에서 침출수가 여과 없이 유출되면서 인근을 황폐화시키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유해 중금속이 경인아라뱃길로 흘러가 2차 환경오염까지 예상된다는 주장입니다. 이들은 구청에 골프장의 수질과 토질 검사에 나서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반면 해당 골프장 측은 이들의 주장이 근거 없는 억측이라며 강하게 반박하고 있습니다.
[B골프장 관계자]
“지금 (농원 측 주장은) 어불성설이고 자기네들 뜻대로 안 되니까…지금까지 검사를 계속했는데 특이사항 없는 것으로 나와있어요.”
환경오염의 원인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지만 관할 구청은 개입에 난색을 표합니다.
[관할 구청 관계자]
“우리는 폐기물팀이거든요. 폐기물이 불법 매립됐는지만 조사하는 것이지(폐기물로 인한 침출수 피해가 발생했는 지에 대해서는) 역학조사를 실시하는 기관은 아니거든요.”
양측 간 갈등을 풀고, 정확한 오염원인을 규명하려는 행정당국의 노력이 시급해 보입니다. 경인방송 조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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