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로소프트(MS)의 MSN 메신저가 떠다는 자리에 카카오의 카카오톡 PC 버전이 들어선다. MSN 메신저가 3월 15일 서비스를 완전히 종료하면서 SK커뮤니케이션즈(네이트온)․다음커뮤니케이션(마이피플)․카카오(카카오톡) 등 국내 업체가 PC 메신저 3파전을 벌이게 됐다.
카카오톡 PC 버전 출시가 예고된 상황에서 SK컴즈와 다음이 각각 네이트온과 마이피플이 PC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나섰다. PC메신저 시장 1위인 SK컴즈는 네이트온 유무선서비스 동시 개편을 진행한다. 유무선 통합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싸이월드의 적수라고 불렸던 페이스북을 연동한다. 계정을 입력하면 페이스북의 새 글과 알림을 확인할 수 있다. 메시지와 댓글 작성도 네이트온에서 모두 가능하다. SK컴즈는 모바일 메신저 네이트온 대화와 쪽지의 메시지함을 통합해 커뮤니케이션의 활용도를 높이는 구상을 짜고 있다. 싸이월드에서 제공하는 게임을 서비스로 출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다음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마이피플 PC 3.0 버전을 출시했다. 올 1월 마이피플 PC버전에서 전화번호로 로그인을 하도록 개편했고, 무료 음성․영상통화 기능을 추가했다. 마이피플은 2011년 국내 모바일 메신저 중 처음으로 무료 음성․영상 통화 기능을 선보였다. 그동안 모바일 환경에 한해 적용됐던 기능을 PC버전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음성통화 연결 화면에서 영상통화 버튼을 눌러 전환하면 된다. 모바일과 PC, PC와 PC간 연결에도 제약이 없다.
새롭게 탑재된 기능도 눈에 띈다. 그룹 대화방에서 친구와 함께 퀴즈나 숫자 뽑기 등을 즐길 수 있는 ‘게임봇’과 입력한 메시지에 친구 이름이 포함됐을 경우 해당 친구를 대화 상대로 추천해주는 ‘대화 친구 추천 기능’이 탑재됐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국내외 사용자에게 대표적인 유무선 통합 메신저로 확실한 인상을 남기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SK컴즈와 다음이 서비스 제고에 나서는 데에는 카카오의 등장 영향이 크다. 카카오가 이르면 3월 혹은 4월 안으로 카카오톡 PC 버전을 내놓을 예정이라서다.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절대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카카오톡이 PC 매신저로 나오면 시장 판도가 바뀔 수 있다. 그러나 카카오측은 정확한 카카오톡 PC버전 출시 시기를 언급하지 않고 있다. 아직 개발 단계에 머물렀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김건희 기자 kkh4792@thescoop.co.kr│@kkh4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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