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만원대 원액기 없어서 못 팔 지경
60만원대 원액기 없어서 못 팔 지경
  • 김미선 기자
  • 호수 33
  • 승인 2013.03.08 2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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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점령한 국내 주방용품ㆍ이미용 제품

국내 중소기업 제품이 동남아 시장을 휘어잡고 있다. 주방용품과 이미용 제품으로다. 관세 등의 영향으로 다소 비싼 값에 팔리고 있음에도 반응이 폭발적이다. 한류열풍 덕도 있지만 품질이 좋지 않다면 불가능한 결과다.

▲ 동남아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국내 상품은 주방용품이다. 사진은 CJ오쇼핑의 베트남에서 주방용품을 판매하는 방송 장면.
국내 홈쇼핑 업체가 동남아 시장 진출로 짭짤한 수익을 보고 있다. 대부분의 나라가 개발도상국인 동남아시아에 홈쇼핑 시장이 아직 자리를 잡지 않은데다 한국 상품에 대한 높은 인지도 때문이다. 특히 국내 홈쇼핑 업체들은 가정용품과 이미용 제품의 인기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태국 현지회사와의 합작사 ‘트루GS’를 통해 2011년 태국시장에 진출한 GS샵의 글로벌 히트상품 순위 1위는 주방용품 중소업체의 해피콜 프라이팬과 냄비세트다. 지난해 판매수량만 3만5000세트, 매출도 89억원에 달한다. 60만원 가까이에 팔리는 프리미엄 원액기 휴롬도 태국에선 없어서 못 판다. GS샵 관계자는 “휴롬은 관세 등의 여러 비용이 붙어 국내 가격보다 2배 정도 비싼 60만원에 팔리는데도 인기가 많다”며 “태국 홈쇼핑 시청자 대부분이 중산층 이상인 경우가 많아 비싼데도 잘 팔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CJ오쇼핑은 베트남 시장에서 재미를 보고 있다. 2011년 7월 ‘SCJ TV’를 개국한 CJ오쇼핑은 2년도 안돼 시장점유율을 64%로 끌어 올렸다. CJ오쇼핑의 베트남 매출을 견인하는 상품군 역시 주방용품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베트남에선 주방용품의 판매 비중이 70%에 달한다”며 “특히 2011년 7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도깨비 방망이는 지난해까지 매출 4억3000만원을 기록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동남아 지역에선 국내기업의 이미용 제품도 잘 팔린다. 트루GS가 출시한 주름개선ㆍ미백ㆍ선크림기능을 모두 갖춘 미즈온의 CC크림은 지난해 15억원어치의 물량이 팔렸다. 한경희 진동파운데이션도 태국에서 13억원어치를 팔았다. GS샵 관계자는 “동남아 여성은 피부가 어두워서 미백기능이 있는 화장품을 특히 선호한다”고 말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베트남과 태국에선 이미용 상품이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한다”며 “다른 해외진출 국가의 이미용 상품 매출 비중이 평균 5%에 불과하다는 점에 비춰보면 상당히 높은 수치”라고 분석했다.

이런 결과는 동남아 지역의 날씨에서 기인한다. 더운 날씨로 패션이 발달하지 않은 대신 화장이나 헤어에 신경 쓰는 여성이 많기 때문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동남아 사람들은 날씨가 후텁지근해 많은 옷을 입지 않는다”며 “그래서 화장이나 헤어스타일이 개성을 표출하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엔 한국 연예인의 외모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이미용 제품이 더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남아 시장에서 이미용 제품의 인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홈쇼핑 히트상품이 생활ㆍ주방용품에서 이미용쪽으로 옮겨가고 있어서다. GS샵 관계자는 “최근 들어 동남아 시장에서 기존에는 가정용품이 대세를 이뤘는데 최근 한국 이미용 제품의 매출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앞으로 관련 상품 판매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미선 기자 story@thescoop.co.kr|@story6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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