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하락으로 여행업계는 급성장의 발판을 맞고 있다. 생활트렌드가 ‘삶의 질’ 쪽으로 바뀌고 있는 것도 호재다. 실제로 환율하락 속에서도 수많은 여행사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여행업계 대표격인 하나투어의 실적이 기대된다. 아웃바운드는 물론 인바운드 사업까지 갖고 있어서다.

최근 주식시장은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대형주는 접근이 쉬운 반면 중소형주는 대응하기가 만만치 않다. 정보가 많지 않아서다. 개인투자자들이 최근의 시장동향을 파악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장접근을 위해 우선 인지해야 할 것이 있다. 국내 산업구조가 변화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개발도상국의 입장에서 생산에 주력하는, 다시 말해 굴뚝(제조업)산업이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선진국 반열에 들어선 지금은 생산보다는 소비로 트렌드가 바뀌었다. ‘돈을 어떻게 쓸 것인가’ ‘어떤 음식을 어디서 먹을 것인가’ ‘스트레스는 어떻게 풀 것인가’ 등에 대한 욕구가 강해진 것이다.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빼 놓을 수 없는 게 여행이다. 여행업계에서 주목할 만한 곳은 하나투어다. 이 회사는 여러 여행상품을 전국 8000여개의 협력사를 통해 판매하는 종합 여행기업이다. 국내 1위 여행사로서 호텔•식당 등의 확보가 용이하고 여러 가격대의 여행상품 공급이 가능하다. 여기에 저비용 항공사들도 좌석공급을 확대하고 있어 우호적인 사업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국내 산업계는 원화강세라는 암초를 만나 허덕이고 있다. 그러나 여행사에 원화강세는 호재다. 해외여행자가 환전을 할 때 똑같은 돈으로 예전보다 많은 외화를 거머쥘 수 있어서다. 이는 해외로 나가는 ‘아웃바운드’ 고객의 증가를 부른다.

하나투어의 올 1월 아웃바운드 고객은 전년 대비 31%포인트 성장했다. 2•3월 패키지 예약자수는 전년 대비 각각 15%포인트, 49%포인트 늘어났다. 그렇다고 국내로 해외여행객이 들어오는 ‘인바운드’ 여행환경이 나쁜 것도 아니다. 최근 한국으로 여행 오는 중국인 관광객수가 크게 늘었다. 한류열풍과 일본과의 영토분쟁 때문이다.
고령화로 호황 누린 일본 재연
하나투어는 현재 인바운드를 담당하는 자회사 하나투어ICT를 운영 중이다. 이 업체를 통해 인바운드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호텔사업을 왕성하게 확장하고 있다. 2015년까지 1000객실 확보를 목표로 한다.
여기서 잠깐 일본 쪽으로 눈을 돌려보자. 20년 전 일본 여행업계를 보면 현재의 국내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당시 일본 여행업계는 60세 이상 고령인구 증가에 따른 호황을 누렸다. 여유 있는 고령자들의 해외출국

이 늘었고 이는 실적증가로 이어졌다. 이런 일본의 과거 상황이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우리나라에도 똑같이 재연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급변하는 시대가 원하는 산업은 그때그때 다르다. 지금은 삶의 질을 소재로 사업을 펼치는 기업을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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