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완구업체 ‘손오공’이 불법 도박사이트 사건에 휘말렸다. 최신규 ‘손오공’ 대표가 소유하고 있는 게임업체가 온라인게임용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다가 검찰에 적발됐기 때문이다. 이 게임업체는 불법 환전업체를 통해 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고 그중 50억원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에 따르면 구속된 A씨는 2012년 2월 중순 온라인게임용 도박사이트를 개설했다. 맞고ㆍ고스톱ㆍ포커 등 사행성 도박게임을 제공했다. 이 과정에서 A씨와 불법 환전업체 대표 B씨는 중국 불법 환전업체를 통해 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불법 환전업체와 초이락게임즈는 6대4 비율로 돈을 나눠 챙겼다.
1996년 설립된 손오공은 국내 대표 완구업체다. 2005년 1월 코스닥에 상장됐다. 스타크래프트ㆍ블리자드ㆍ디아블로를 국내시장에 유통하고 있다. 연 매출은 대략 700억원에 이른다. 2008년 이후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 회사는 2011년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다시 4억원의 손실을 냈다.

구속기소된 7명에 대한 공판은 올 3월 열릴 예정이다. 검찰은 도박개장 및 게임산업법 위반 등의 혐의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최신규 대표에 대한 혐의도 제기됐지만 증거불충분으로 이번 수사에서는 배제됐다. 검찰 관계자는 “온라인 게임용 도박사이트의 운영자금은 최 대표로부터 나온 것으로 판단하고, 차명계좌가 있는지를 수사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증거가 확보되면 수사를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제보내용을 토대로 지난해 10월부터 대검 사이버범죄수사단과 함께 공동수사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사건의 당사자 초이락게임즈 측은 “검찰에서 주장하는 내용은 100%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손오공 측은 “내용을 잘 몰라 할 말이 없다”며 입을 다물었다. 손오공 관계자는 “대표가 개인적으로 투자한 회사에서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사안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금감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초이락게임즈는 손오공의 계열사다.
김건희 기자 kkh4792@thescoop.co.kr | @kkh4792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