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대희의 性 코너

사실 여성의 몸매에 일반인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역사적으로 고찰해보면 19~20세기 초에 여성의 매력 포인트를 몸매에서 찾은 것으로 보인다. 19세기 이전 작품은 여체의 매력을 강조하지 않았다.
섹시함으로 전환한 여성의 연출방식
19세기 이후 예술가들은 그 전까지 금기시됐던 여체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할 목적으로 인위적인 연출기술을 도입했다. 그 결과 여자 몸의 매력 포인트가 하나씩 드러나면서 사람들의 심금을 사로잡았다. 20세기 초에 접어들자 여성의 몸매를 심하다고 할 정도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모던이란 개념이 태어난 게 바로 이 시기다. 당시 발간된 ‘라 뷔 파리잔느’ 같은 잡지에는 현대인의 눈으로 보더라도 매력적인 나체의 여인이 예사롭게 소개됐다. 미적인 관념이 크게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간 철저하게 감춰졌던 여체의 부위에 대한 감수성도 극렬하게 변했다. 그에 따라 여성이 자기 자신을 연출하는 방법도 바뀌었다. 신분이나 지성, 인맥을 강조한 여성의 연출방식이 ‘섹시함’으로 방향을 틀기 시작한 것이다.
에로티시즘으로 자기를 연출한 대표적 사람들은 쇼 무대에서 춤을 추는 무희舞姬였다. 쭉 뻗은 각선미와 잘록한 허리로 춤을 추는 무희를 짝사랑하는 사내들이 생겨났다. 그래서 생긴 남녀의 사교장에 학생 차림의 젊은이가 슬금슬금 모여들더니, 사교댄스와는 차원이 다른 에로틱 댄스가 유행처럼 번졌다.
여기서 한걸음 진전하자 남녀 둘이서 부둥켜안고 춤을 추는 게 아니라 여성이 독무대를 펼치는 무도의 형태가 나타났다. 이른바 ‘세미 누드’의 춤이었다. 화가 툴르즈 로트랙의 그림 ‘물랭 루주’에서는 숨가쁘게 팔다리를 놀리며 춤을 추는 여인으로부터 불과 몇발자국 떨어지지 않은 곳에 앉아 그 여인의 차밍 포인트를 훑어보는 남자가 묘사돼 있다. 이 그림은 여인 혼자서 섹시한 매력을 과시하는 춤을 그린 것이다.
로트랙의 그림이 명성을 얻자 로이 플라•이사도라 덩킨 같은 고급 댄서들이 파리로 모여들었다. 그에 따라 여체의 움직임은 더욱 발전했다. 여기에 고급패션과 고급화장품이 전해지면서 여성은 질적으로 아름다워졌다. 오늘날 섹시 콘셉트의 화장법이 유행이다. 성적 매력이 풍기는 화장법은 프랑스 파리의 창부들이 매력을 알리려는 수단에서 유래된 기법이다.
창부가 길거리에 나서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중반의 일이다. 창부의 집합소를 소유하고 있던 루이 필립은 국왕에 오른 직후 체면이 구겨질 것에 대비해 창부를 길거리로 내몰았다. 길거리로 쫓겨난 창부는 강한 자외선을 차단해야 했다. 얼굴에 검버섯이 돋을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스카프로 뒤집어쓸 수도 없는 노릇, 그럼 매춘이 쉽지 않았다. 그 타개책으로 나온 것이 짙은 화장이다. 여기서부터 화장술과 화장품의 연구가 시작된 것이다.
창부에서 기인한 화장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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