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상 하나로 ‘각’ 제대로 잡아라

밀리터리 패션의 세계 2)

밀리터리 패션의 기본은 카모(카모플라주) 무늬나 국방색 아이템을 활용한 스타일이다. 그중 카키색ㆍ초록ㆍ검은색의 카모 패턴이 뒤섞인 조합은 기본이다. 너무 튀지 않으면서 센스 있는 밀리터리룩을 연출하고 싶다면 야상(M-65)부터 준비해 보자. M-65는 가슴 부분과 허리쪽에 주머니가 달려 있어 실용성까지 겸비한데다 어깨에는 견장을 따로 달 수 있어 포인트를 주기에도 좋다.

밀리터리 초보자는 액세서리부터

요즘같은 계절에는 군장교가 입을 법한 긴 우의나 바람막이 스타일의 아우터를 걸치는 것도 방법이다. 카모 무늬 아이템이 아직은 부담스럽다면 카모 무늬의 양말이나 가방 등의 액세서리를 활용해보자. 무난하면서도 센스 있는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후드티에 카모 패턴이 들어간 모자를 쓰거나 패팅 조끼를 입으면 된다. 신발이나 양말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좋다. 청바지에 카모패턴 신발을 신거나 롤업 방식으로 면바지를 입은 다음 카모패턴의 양말을 살짝 보이게 입으면 된다.

밀리터리 패션은 영역이 넓다. 오랜 역사와 진화를 거듭하며 다양한 스타일의 아이템을 내놓고 있어서다. 특히 밀리터리룩은 취향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일단 캐주얼한 스타일을 연출하고 싶다면 카모 바지에 스니커즈 단화나 부츠를, 클래식한 스타일을 연출하고 싶다면 남자는 깔끔한 재킷에 윙팁 구두(날개모양 구두코)로, 여자의 경우 힐과 가죽 토트백을 매치하면 된다.

밀리터리룩은 길거리 힙합 패션에서 빛을 발한다. 그만의 역동적인 느낌 때문에 힙합마니아들이 즐겨 입는 패션이기도 하다. 이들은 카고 바지에 원색 재킷이나 후드티ㆍ하이탑(발목을 감싸는 디자인)의 신발ㆍ농구화 등을 매치한다. 아무나 따라잡기 힘든 개성 넘치는 스타일링이다. 밀리터리패션을 떠올리면 언뜻 어려워 보이지만 A~Z를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다. 밀리터리룩의 또 다른 매력 중 하나! ‘관대함’이 넘친다는 거다. 밀리터리 아이템은 대부분 다양한 사이즈로 제작돼 나온다. 루즈하게 입으면 체형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고 타이트하게 입으면 제복을 입은 듯한 말끔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이태원ㆍ남대문에 많은 밀리터리 아이템

밀리터리룩의 대표 아이템은 역시 야상이나 항공점퍼다. 이들은 일반 브랜드 매장이나 쇼핑몰 등지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또 다른 팁! 녹사평역에서 이태원역으로 이어지는 도로에 위치한 맥도날드 근방에는 밀리터리 용품 전문상점이 자리 잡고 있다. 기본 아이템부터 특색 있는 밀리터리 용품까지 다양한 아이템을 팔고 있어 둘러볼 만하다. 특히 빈티지한 느낌의 밀리터리 스타일을 연출할 때 방문하면 제격이다.

남대문 시장도 주목할 만하다. 남대문 안에는 일명 피엑스(군매점)라고 불리는 유명한 골목이 있는데 이곳 리어카에는 밀리터리 패션 아이템들이 넘쳐난다. 미군 체육복부터 군용 레이밴(선글라스), 군용 시계까지 다양한 밀리터리 아이템을 직접 착용해 보고 구매할 수 있다. 특히 오랜 기간 밀리터리 용품을 다뤄온 이곳 상인들은 준전문가들이다. 이들 아이템의 사용법과 관리법까지 조언해주기도 한다.
이정윤 패션전문 기자 enjoyjay@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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