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이라고 쓰고 투자라고 읽는다
성형이라고 쓰고 투자라고 읽는다
  • 양정학 제림성형외과 원장
  • 호수 31
  • 승인 2013.02.21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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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학의 고전성형열전 ⑤

▲ 앤젤리나 졸리의 코는 원래 복코였을 것이다. 조금 날렵하게 코수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성형은  다. 네모상자에 가장 어울리는 답을 ‘두 글자’로 정리할 수 있다. 다행히 이 문제는 주관식이 아니다. 객관식이다. 답은 하나다. 1번 유혹, 2번 얼굴, 3번 몸매, 4번 투자. 만약에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가 아직까지 살아있다면 1번 유혹을 선택했을 것이다. 멋진 남자들(카이사르•안토니우스)을 유혹하려면 성형외과 문을 노크했을 테니 말이다.

중국 제齊나라 무염無鹽이란 동네에 종리춘鐘離春이란 여인이 지금도 살아있다면 2번 얼굴을 선택했을 거라고 믿는다. 한걸음에 성형외과 문을 열고는 전문의에게 상담을 의뢰했을 것이다. 그리고는 ‘절구통 같은 머리에 푹 들어간 눈, 길고 장대하며 큰 골절, 들창코에 목의 성대는 튀어 나왔으며, 굵게 살이 찐 목과 드물게 난 머리카락, 허리는 굽었고 가슴이 튀어나왔으며 피부는 검은 옻칠을 한 것과 같았다’고 전하는 못생긴 자신의 얼굴을 고치고 싶다고 울면서 말하지 않았을까 싶다.

‘경국지색傾國之色’의 주인공, 중국 한나라 무제가 사랑했다는 이부인李夫人이라면 3번 몸매를 답으로 선택했을지도…. 출산 후 망가진 몸매를 바로잡기 위해 성형을 택했을 거라는 추측이다.

 
성형은 환자가 처한 입장에 따라서 답이 제각각일 수 있다. 하지만 성형외과 전문의의 입장에서 답하라면 필자는 4번 투자를 꼽을 것이다. 투자와 투기는 다르다. 투자는 뜻대로 해낼 수 있는 결과물을 말한다. 반면에 투기는 뜻대로 할 수 없는 일에 굳이 욕심을 내는 걸 말한다. 다시 말해, 성형외과 전문의의 목적은 환자를 ‘보다 경쟁력 있는 사람’으로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성형은 투자다’는 거다.

세계적인 여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영화 ‘클레오파트라’의 여주인공역을 맡았다고 한다. 졸리는 턱뼈와 광대뼈의 과도한 돌출이 아름답게 보이는 서구적인 미인이다. 특히 볼륨감 있게 뒤집어진 아랫입술은 야릇한 섹시함을 풍긴다. 그의 얼굴(사진 참조)을 자세히 보자. 얼굴을 세로로 삼등분하라. 그러면 정확히 3분의 1의 크기로 코가 자리 잡고 있다. ‘이상적인 코의 위치’에 해당된다.

성형이유, 환자마다 제각각

코의 모양은 주먹코•딸기코•메부리코•들창코•반버선코(예쁜코)•복코 등 참 여럿이다. 졸리의 코는 원래 ‘복코’였을 거다. 코 성형수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코 성형은 크게 낮은 코를 높이거나 높은 코를 낮춰준다. 긴 코를 짧게 만들거나 짧은 코를 길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졸리는 낮은 콧등을 높이면서 코끝의 모양을 줄인 케이스로 보인다. 코에 적절한 투자를 한 셈이다.
 

영화 ‘와호장룡’으로 유명한 이안 감독이 ‘클레오파트라’의 연출을 맡을 가능성이 무척 크다는 뉴스가 들린다. 국내 개봉일이 언제일까, 필자와 아내의 기대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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