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letter]

사업하는 사람에게 있어 어음은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이다. 너무 가까이하면 위험하지만, 그렇다고 어음거래 없이는 원활한 사업을 유지해 나가기도 힘들어서다. 나도 사업하는 사람으로서 어음거래는 되도록 피하고 싶다. 하지만 그게 어디 쉬운가. 어음거래를 거부했다간 주요 거래처를 놓칠 위험도 있고 까다로운 사업자로 찍힐 우려도 있다. 결국 암암리에 어음은 나돌게 된다.
이를 바로잡아 줄 방법은 정부의 강력한 규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부가 의지를 갖고 추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중소기업의 애환을 풀어주겠다며 만들었던 어음법 개정안은 소리소문 없이 폐지됐다. 답답한 노릇이다. 이를 꼬집은 The Scoop의 어음특집 기사는 인상적이었다. 기사의 소재도 좋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어음은 누구나 공감하는 문제다. 하지만 일반 언론사에서 이를 비중 있게 다루는 모습을 본 적이 별로 없다. 이를 커버스토리로 다룬 The Scoop의 기획력에 다시금 찬사를 보내고 싶다. 어음거래의 폐해를 짚어낸 파트도 좋았지만 현금거래에 앞장서고 있는 대기업들을 소개한 기사도 좋았다. 대기업이라고 항상 욕만 할 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경기도 시흥시 은행동 박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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