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4일 “유증기 회수설비가 주유소의 대기오염 물질인 휘발성유기화합물(이하 VOCs) 농도를 확연히 감소시켰다”며 “향후 인구 50만 이상의 대도시를 대상으로 설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VOCs(Volatile Organic Compounds)는 벤젠, 톨루엔 등이 포함된 휘발성유기화합물로 호흡 시 현기증, 마취작용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암과 빈혈 유발은 물론 중추신경을 마비시킬 수도 있는 유해물질이다. 주유소에서 독특한 기름냄새가 풍기는 것은 VOCs 때문이다.
유증기 회수설비 전문검사기관인 한국환경공단은 2012년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 간 유증기 회수설비를 설치·운영 중인 5개 주유소를 대상으로 대기질 개선효과를 조사했다. 그 결과 유증기 회수설비를 설치한 주유소에서 VOCs 농도가 1.611ppm에서 0.374ppm으로 평균 77%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유기 주변 VOCs 농도 저감효율은 76.8%, 주유원의 주요 동선인 부지경계선은 68%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유증기 회수설비를 설치해 주유원 건강도 보호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주유소의 사무실 내부의 저감효과는 49.4%로 비교적 낮았다. 이유는 환기 부족과 오염된 작업복을 보관하기 때문이었다.
환경부 관계자는 “한국환경공단이 2012년 유증기 회수설비 설치로 인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주유소 종사자의 82%가 ‘휘발유 냄새가 감소했다’고 답했다”며 “이용객의 87%는 회수설비가 설치된 주유소를 다시 찾겠다고 응답해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고 밝혔다.
그는 “유증기 회수설비가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소규모 사업장을 대상으로 기술지원을 더 강화할 것”이라며 “유증기 회수설비 미설치 지역의 유증기 발생 억제를 위해 올해 안으로 인구 50만 이상 중·대도시에 유증기 회수설비 설치 확대를 위한 관련 법안을 개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정덕 기자 juckys@thescoop.co.kr|@itvfm.co.kr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