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하고 줄 긋고, 귀한 책 막 대하라
낙서하고 줄 긋고, 귀한 책 막 대하라
  • 심상훈 고전경영아카데미 원장
  • 호수 29
  • 승인 2013.01.31 0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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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파트2] TV 보지 않는 강윤선 준오헤어 대표

그는 책을 소중하게 간직하거나 아낄 줄 모른다. 막 대하고 지저분하게 읽는 편이다. 언뜻 보면 책을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그만의 원칙이 둘이나 있다. 하나는 줄긋기다. 다른 하나는 낙서와 대화하기다.

▲ 강윤선 준오헤어 대표의 책사랑은 유별나다. 그는 "30년째 피터 드러커와 사랑에 빠졌다"고 말했다.

7호선 청담역. 9번 출구는 의외로 찾기 수월했다. 지하터널에서 지상의 땅으로 탈출하는 기분이란 언제나 흥분이 인다. 짜릿하다. 행복해서 잠시 눈감았다. 바람이 ‘책 읽는 소리를 들어보렴’이라고 속삭이는 듯 내 어깨를 토닥였다. 걸었다. 청담동 성당이 보였다. 이윽고 간판(JONO & BEAUTY)이 눈에 들어왔고, 그를 만났다. 준오헤어 대표 강윤선. 그와의 인터뷰는 내내 즐거웠다.

다른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마음자리, 배려가 돋보였다. 슬쩍 “특별한 대우인가”하고 물었다. 그랬더니 “아니다. 천성이 친절해서다”라고 답했다.

이곳은 5층 그의 집무실이다. 집무실은 ‘사장의 방’ 치고는 의외로 작아 보였다. 소파도 없었다. 사방 벽에 보이는 게 잡동사니 빼고는 전부 책이다. 시계를 보니 오후 2시 10분. 대화의 물꼬가 조금씩 터졌다. 먼저 물었다. “책을 왜 읽는가.” 조금은 뜻밖의 답이 돌아왔다. “자극을 받기 위해서다.” 간단치 않은 여성 CEO다.

그는 10대 때 책에 빠졌다. 책 좋아하는 오빠와 언니를 둔 덕분에 빌린 만화책을 따라 읽고, 심지어 남자들이나 읽었을 무협지도 읽었단다. 프랑스의 유명한 미식가 브리야 사바랭은 지인들에게 이렇게 호언장담을 한 적이 있다. “당신이 어떤 음식을 먹는지 말해 보세요. 그러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맞혀 볼테니 말입니다.”

어디 음식만이 그러겠는가. 책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어떤 책을 주로 읽는지를 알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 수 있다.
강윤선 대표는 책을 소중하게 간직하거나 아낄 줄 모른다. 막 대하고 지저분하게 읽는 편이다. 하지만 그만의 원칙이 둘이나 있다. 하나는 줄긋기다. 줄긋는 이유는 다시 볼 때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서다. 또 하나는 낙서와 대화하기다. 책을 읽다가 갑자기 떠오르는 아이디어나 영감을 놓치지 않으려는 간절한 메모 습관 때문도 있지만 ‘저자와 특별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 그런 거다.

그래서일까. 그는 ‘좋은 책’을 반복해서 읽는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완독’이다. 낙서하고 줄치고 지저분한 책읽기처럼 보이지만 뜻을 깊이 생각하면서 읽기 위함이며 동시에 저자와 진지한 대화를 나누기 위함이다.

“정보와 미래에 어두운 사람은 영원히 부와 인연을 맺을 수 없다.” 맞는 얘기다. 그래서 그랬던가. 강 대

 

표는 ‘트렌드와 미래예측’에 대한 도서는 빠지지 않고 챙겨 읽는다. 이뿐만 아니다. 어쩔 수 없이 ‘술자리’는 참여하는 편이지만 TV는 보지 않는다.

오죽하면 그 유명한 드라마 ‘모래시계’ ‘대장금’을 아직까지 시청하지 않았다고 말했을까. 그만큼 책사랑이 유별나다. 그래서 돋보기안경이 무려 11개나 되나 보다. 안경이 없으면 책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의 책 선생(저자)은 두명의 서양인과 한명의 동양인이다. 피터 드러커는 30년째,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15년째 사랑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요즘은 공자의 「논어」에 빠졌단다. 인터뷰가 끝났다. 「타력」(이쓰키 히로유키 저)과 「집 잃은 개」(리링 저)를 추천했다. 그랬더니 곧바로 비서에게 주문하란다. 또 직원들의 ‘성취’를 무엇보다 좋아하는 강 대표가 선물로 준 책이 하나 있다. 공개한다. 트레이시의 「성취심리」다.
심상훈 고전경영아카데미 원장 yimta9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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