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여름철 전력소비량 분석해보니…

지식경제부가 1월 22일 전력수급 위기극복과 에너지절약 문화정착을 위한 국민발전소 건설운동(2012년 6~7월)의 일환으로 ‘국가전력소비지도’를 발표했다.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각 기초자치단체별 월간 전력소비량을 가정용•공공용•상업용•산업용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가 국가전력소비지도(전력소비지도)의 주요 내용이다.

더구나 지난해는 늦더위가 9월까지 이어진 데다 원전사태까지 터져 국민발전소 건설운동과 무관하게 전력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공공기관만 전력소비를 늘린 것이다. 자기 호주머니에서 돈이 빠져나가지 않으면 전력낭비가 심하다는 걸 전력소비지도가 잘 보여주고 있다.
눈먼 돈으로 눈먼 에너지를 쓰는 공공기관의 사례는 수없이 많다. 알려지지 않은 일화 한 토막이다. 지난해 1월 A공사에 지식경제부가 실내온도 조사를 나갔다. 첩보를 입수한 A공사는 에어컨을 1시간 넘게 틀어 적정온도를 맞췄다. 이 사실은 A공사의 직원이 지인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드러났다. 문자메시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지식경제부 나온다고 에어컨 트는 이상한 A공사.” 코미디가 따로 없다.
전력난 국민 탓 아냐

이제 전력난을 국민 탓으로 돌려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비싼 값에 전기를 쓰는 국민은 전력소비를 줄이고 있는 반면 공공기관은 되레 늘리고 있어서다. 익명을 원한 에너지 전문가는 “전력소비량을 줄이기 위해선 공공기관의 전력사용 실태를 점검해야 한다”며 “싼값에 전기를 쓰면서도 보조금까지 받는 산업용 전기료의 시스템에도 메스를 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덕 기자 juckys@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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