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방정부 부시장 고속승진 논란
미모 탓에 실력을 평가받지 못하는 걸까. 미모로 사람을 홀려 성장가도를 달린 걸까. 31세의 나이에 중국 둥강東港시 부시장에 오른 둥하이타오를 둘러싼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문제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까지 나서 둥하이타오를 해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건의 발단은 한 누리꾼의 글이었다. 젊은 여성이 지방도시 부시장으로 발탁된 것에 의문을 품고 글을 올린 게 확산됐다. 중국 누리꾼은 “중국 관리자급 나이가 평균 50세”라며 “부시장 직책을 합법적으로 얻었다고 보기에는 너무 어리고 경험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류샹양 단둥시위원회 인사관리 부장은 런민르바오와의 인터뷰를 통해 “단둥시 고위 간부의 평균 연령이 54세로 ‘노령화’가 심각하다”며 “지난해 나이 35세 이하의 젊은 간부 15명을 특별 발탁하는 과정에서 둥하이타오를 뽑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둥하이타오는 서류 심사와 필기ㆍ투표 절차를 모두 거쳐 최종 발탁됐다”고 덧붙였다.

런민르바오는 고위직 친척이 승진에 도움을 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보도 내용 일부를 보자. “둥하이타오 남편이 교통관리국의 부과장급 공직자지만 친정과 시댁에는 고위 관리가 없다. 친척 중 최고위직인 남편의 삼촌도 2004년 단둥시를 떠났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했을 것이다.”
사건 당사자 둥하이타오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호소하고 있다. 중국 관영언론이 특정인의 승진의혹에 대해 해명기사를 보도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렇다고 둥하이타오를 둘러싼 의혹이 깔끔하게 풀린 건 아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올 1월 22일 “둥하이타오의 남편이 교통관리국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부기관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며 “단둥 둥강시가 남편의 경력을 완전히 부인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중국언론은 둥하이타오의 필기시험성적을 공개했는데, 평균(108점)에도 미치지 못하는 101점에 불과했다. 최고점은 117점으로, 그는 전체 응시자 25명 중 꼴등을 했다.
한 누리꾼은 “만약 필기시험 점수가 중요하지 않다면 시험을 치른 이유가 무엇이냐”며 “투명한 선발과정이 이뤄졌다고 보기 힘들다”고 꼬집었다. 타고난 미모 때문에 실력이 감춰진 걸까, 아니면 미모 하나로 성공을 거듭한 걸까. 그의 자질을 둘러싼 논란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미선 기자 story@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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