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손절매 기술 다람쥐에게 배워라
과감한 손절매 기술 다람쥐에게 배워라
  • 심하용 기자
  • 호수 28
  • 승인 2013.01.22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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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난희의 Let's make money | 매도전략

주식투자자들이 수익을 내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매도기술이 없기 때문이다. 매도를 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손절매’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 그 원칙은 거창한 게 아니다. 자신이 정한 마지노선 아래로 떨어지면 무조건 손절키를 누르기만 하면 된다.

▲ 주식시장에서는 그 어떤 투자자라도 잘못된 종목을 매수할 수 있다. 이런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절한 시점에‘손절매(loss cut)’를 하는 것이다.
 
개인투자자가 주식으로 수익을 올리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바로 매도를 잘못해서다. 어떤 투자자는 싼 가격에 매수를 하고도 비싸게 매수한 이보다 수익을 내지 못한다. 이는 매도의 기술이 부족해서다. 물론 지나친 욕심이 부른 ‘화’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나친 욕심도 결국은 실력부족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주식을 파는 것도 기술이고 실력이다.

주식매도의 실력은 주식을 사고파는 연습매매를 통해서만 쌓을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만 덧붙이면 매도에는 손절매라는 것이 있다. 주식은 저축이 아니기 때문에 손절라인을 정하는 것이 좋다. 5일선이든 20일선이든 손절폭은 물론 개개인에 따라 달라야 한다.

 
누구나 아는 주식성경 구절에는 이런 말이 있다. ‘지지선이 무너지면 매도하라.’ 하지만 이 말은 주식투자자의 마음을 두번 멍들게 한다. 어떤 종목이든 떨어진 주가가 제자리를 찾으려면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어떤 포지션에 있든지 자신이 정한 손절기준을 잊어선 안 된다. 특히 투자금액이 적은 투자자일수록 손절을 하면 다른 변화가 유발된다. 요즘처럼 변동성이 크고 순환매가 빨리 일어나는 주식시장에선 손절은 ‘빠른 매도’를 위해 필요한 전략이다.

예를 들어보자. A라는 종목이 전체시장을 주도할 만큼 수급이 좋다. 곧바로 매수를 했는데, 추가상승이 나오지 않는다. 2시30분이 되자 자신이 매수한 가격보다 떨어진다. 이런 경우는 다음날에도 반등하지 않고 다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짧은 기회조차 주지 않을 만큼 요즘 시장은 냉혹하다.

귀신처럼 예측하고 매수했더라도 그 예측이 다음날 연결되지 않고 소외받고 있다면 굳이 레버리지를 낮출 필요가 없다. 과감히 치고 나오는 것이 되레 더 큰 수익으로 연결될 때가 많다.

하지만 이런 판단을 하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 잔기술에 능숙해야 손절키에 자연스럽게 손이 올라간다. 앞서 주식을 사고파는 연습매매를 많이 하라고 했는데, 이런 이유에서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고 유흥가에서 놀아본 사람이 잘 놀지 않는가. 손절이 두렵다면 직접매매를 하는 것보다 가상으로 사고파는 것을 적어보는 노트매매를 하라. 꾸준히 자신을 단련하는 것도 미래를 위한 투자전략 중 하나다.

망각은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큰 선물 중 하나다. 이는 다람쥐를 통해 쉽게 알 수 있다. 다람쥐도 건망증이 심하다. 가을에 겨울먹이로 활용할 도토리를 수백군데에 저장해 놓는데, 이를 찾아서 먹는 것은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 그런데 잊었던 도토리들은 세월이 지나면 아름다리 참나무로 성장한다. 마찬가지로 주식 역시 잊을 것은 빨리 잊어야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다.

연습통해 손절매 경험 쌓아야

 
개미가 주식시장에서 성공하려면 냉철함을 유지해야 한다. 투자금이 적을수록 여유가 없기 때문에 찔러도 피 한방울 나오지 않을 만큼 냉정한 매매를 해야 한다. 물론 이런 냉철함을 유지할 수 있을 때까지 얼마나 수많은 피눈물을 흘릴지도 모른다.

특히 초보 투자자들은 잃어버린 돈에 대한 미련을 빨리 버려야 한다. 주식시장에서 조급증은 독毒이 되게 마련이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옛말이 있지만 초보 투자자는 귓등으로도 들으려 하지 않는다. 필자 역시 초보 투자자였을 땐 앞질러가려고만 했다.

조급증을 갖는 이유는 환상 때문이다. 처음 주식을 시작하면 종잣돈을 뻥튀기처럼 불려 기와집을 지을 것이라는 꿈에 젖게 마련이다. 적은 투자금으로 큰 수익을, 그것도 하루빨리 내겠다는 욕심은 이른바 ‘몰빵’을 부른다.

필자 역시 그랬다. 주식을 시작할 때는 고리대와 같은 미수를 겁 없이 쓴 적도 있다. 미수를 쓰는 일은 쪽박을 차는 지름길이다. 높은 이자율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매수한 날로부터 3일 되는 날에는 무조건 결제를 해야 한다. 미수분 만큼 돈을 마련하지 못하면 손실이 난 주식이라도 팔아서 결제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증권사에서 반대매매를 하기 때문에 마음이 급해질 수밖에 없다. 반대매매란 고객이 증권사의 돈을 빌리거나 신용 융자금으로 주식을 매입했는데, 빌린 돈을 약정한 만기 안에 변제하지 못할 경우 고객의 의사와 상관없이 주식을 강제로 일괄 처분하는 것이다.

초보 투자자들의 전형적이고 반복적인 실수를 살펴보자. 일단 남의 돈이라도 빌려서 승부를 보겠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매수종목의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다시 오를 것으로 믿고 물타기를 시도한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대주주가 돼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렇게 버티다가 손절을 할 때는 많은 물량을 소화하지 못해 몇 호가 밑으로 물량을 넘기는 폭탄세일을 감행한다. 결국은 ‘그날의 최저점’을 찍는 바보로 전락한다. 이는 물량조절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일어난다. 주식시장은 이처럼 복잡하고 다양하다. 초보가 쉽게 승부를 걸 만한 만만한 곳이 아니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에서만은 냉철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손절매를 잘해야 한다.

손절매를 할 때 정확한 원칙이나 공식을 좇아야 하는 건 아니다. 그런 원칙과 공식도 사실 없다. 앞서 언급했듯 자신이 정한 마지노선을 잘 지키는 것, 그게 바로 원칙이다. 주가는 5일 이평선이 무너지면 바로 밑의 20일 이평선이 지지하려는 습성이 있다. 60일 이평선, 120일 이평선, 200일 이평선 역시 마찬가지다.

가령 2000원에 산 주식을 1%의 손절로 걸어 놓고 1980원에 칼같이 손절매한다. 그 후 수급이 활발한 종목으로 갈아타서 5% 이상의 수익을 얻을 기회를 마련한다. 이걸 손절매의 기본원리로 이해하면 된다. 눈앞에서 잃어버리는 손실액보다 다른 종목으로 갈아 타 얻을 수 있는 수익을 기대하라는 얘기다.

미수는 쪽박의 지름길

주식은 저축이 아니다. 투자금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결정된다. 이게 주식의 속성이고 매력이다. 손절매가 수익과 직결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필자 역시 방송을 하면서 수차례 목격했다. 투자금 500만원으로 반찬값이나 벌자고 주식시장에 뛰어든 30대 후반의 아줌마 A씨는 투자금액이 적다면서 손절원칙을 칼같이 지켰다.

자신이 매수한 1% 미만의 손절가를 생명선처럼 지켰다. 자신의 감각을 믿을 수 없을 땐 ‘스톱 로스’라는 프

 
로그램에 의존했다. 스탑 로스는 사용자가 설정한 일정한 가격에 도달했을 때, 자동으로 주문이 들어가도 록 하는 HTS의 기능이다. 언젠가 A씨가 방송을 통해 자신의 계좌를 공개했는데, 매일 갈비를 뜯어도 될 정도의 반찬값을 번 것을 보고 놀랐다. 투자금액이 적을수록 손절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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