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이 올해에도 경영의 악순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예금금리는 2%대까지 떨어졌고 유동성은 5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침체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이 여전히 커 올해도 저축은행의 구조조정은 계속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저축은행의 광의통화(M2ㆍ평잔기준)는 41조129억원으로 2007년 7월(40조7026억원) 이후 64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M2는 유동성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핵심지표로 현금과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예금인 협의통화(M1)와 2년 미만 정기 예ㆍ적금, 금융채, 머니마켓펀드(MMF), 양도성예금증서(CD) 등의 시장형 상품이 포함돼 있다.
‘저축은행 사태’가 터진 이후 저축은행 업계는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겪어야 했다. 삼화저축은행이 2011년 1월 초 영업정지된 것을 시작으로 바로 다음 달 부산, 대전, 부산2, 전주, 중앙부산, 보해, 도민 등의 저축은행이 무더기로 퇴출당하는 등 지금까지 총 24개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됐다.
살아남은 저축은행들은 새로운 수익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남발로 부실채권이 증가하자 저축은행의 수익기반은 크게 낮아졌다. 상황이 이러하자 역마진 우려 탓에 2011년 9월 이후 15개월 이상 연속 하락하고 있다.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21일 현재 평균 연 3.44%다. 일부 저축은행은 금리가 2%대에 불과한 곳도 있다. 일반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3%대 초중반인 것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신뢰도는 떨어지는데 예금금리는 시중은행과 비슷한 수준이다 보니 고객의 외면은 더욱 가속화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저축은행에서는 소위 ‘뱅크런’(대규모 인출) 사태까지 터졌다. 또 부동산 침체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아 PF 대출 부실에 따른 추가 자산건전성 위험도 있다.
문제는 올해도 저축은행들의 사정은 나아지지 어려울 전망이라는 것이다. 최근 저축은행들이 PF 대출 대신 개인신용대출에 힘을 쏟고 있지만 가계부채 부실 우려도 큰상황이어서 일부 저축은행은 추가 퇴출 명단에 올라있는 상황이다.
심하용 기자 stone@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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