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결손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결손
  • 곽대희 원장
  • 호수 28
  • 승인 2013.01.21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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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대희 性 코너

프리섹스냐 아니면 화목한 가정의 건설이냐…. 이런 갈림길에서 얄팍한 감성을 내세우면 안 된다. 냉정하게 부부가 서로 참으면서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게 최선이다.
그래도 이혼할 생각이라면, 자녀가 생기기 전에 시도하라고 권하고 싶다. 바야흐로 프리섹스 시대를 맞이해 남자나 여자나 굳게 닫았던 마음의 문을 활짝 여는 것은 그리 나쁘지 않다.

이런 경우 둘 사이에 자녀가 없어야 한다는 단서가 붙는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가정붕괴가 뻔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시인 하즈와라萩原는 “사회가 변하고, 국가가 변하지만 가장 많이 변하는 것은 가정”이라고 말했다. 성의 해방에 편승해 가정의 구조가 가장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부모가 이혼한 후 의지할 곳이 없어진 자녀가 받는 충격은 엄청날 것이다. 특히 성의 해방이 자식에게 미치는 영향은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다. 본래 자식들은 여러 단계를 거쳐 성인으로 성장한다. 이른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는 심리과정을 거쳐야 씩씩하고 정의감에 불타는 어른이 되는 것이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란 자식이 이성異性의 부모에 대해(특히 아들이 어머니에 대해) 무의식 중에 느끼는 성적인 사모思慕를 말한다. 주로 3세에서 6세까지의 아이에서 나타난다.

자식(특히 아들)은 유아 시절 모친을 두고 부친과 보이지 않는 암투를 벌인다. 모친의 유방을 누가 점유하느냐는 문제가 유아의 심저에 적대감을 불러일으킨다. 자기가 젖을 만지고 또한 그것에서 나오는 유즙을 빨아먹어야 하는 것을 가끔 부친이 가로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러나 성장함에 따라서 자식은 모친을 소유하는 권리를 조금씩 부친에게 다시 넘긴다. 자신은 분리된 방에서 혼자 지내면서 부친과의 전쟁에서 패배했다는 사실을 자각한다.

잘못한 이혼 가족 단절로 이어져

이런 생각에서 출발해 자신도 부친과 대등한 혹은 그보다 더 강한 사람이 되려고 하는 의지가 생겨난다. 그래서 학업이나 학식을 쌓는데 전념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물로 성장한다. 그런데 부모가 이혼해 모방할 상대가 없어지면 목표를 상실한 운동선수처럼 힘이 빠진다. 앞으로 발전할 힘의 뿌리가 사라지는 것이다.

프랑스는 부모에게 부여된 사회적 제약이 거의 없다. 이혼이 자유롭고 빈번하다. 이런 무책임한 사회가 되면서 부모를 잃은 자녀 역시 사회적 보호를 받을 권리를 상실한다. 이 아이의 부모가 누구라는 정체성은 온데간데없다. 이혼한 몇몇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서 작은 공동체를 형성해서다. 이를 멀티 패밀리(multi family)라고 부른다. 이것은 가족이라는 개념을 복권하자는 운동인데, 지금 프랑스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개념이다.

요즘 부모가 양육을 포기하고 자녀를 고아원에 보내는 사례가 많다. 하지만 이는 좋지 않은 방법이다. 가급적이면 모친이 자녀양육을 전담하는 게 좋다. 부친은 직장문제로 가정을 비우는 일이 많기 때문에 자녀의 두뇌에 고립감을 심어줄 수 있다. 여성의 손길이 닿는 행복한 삶을 엮어준다면 자녀가 비뚤어지지 않을 것이다.

가족의 환상을 이용하는 방법도 좋다. 예전 군인 가정은 부친이 전사한 모자가정이 많았다. 그런데 부친이 없는 이런 가정에선 부친의 정체성이 분명하게 존재했다. 부친에 대한 존경심과 환상이 아이를 제대로 키우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가정을 지키는 것은 어쩌면 인내다. 미혼 시절 이별할 때처럼 이혼을 섣불리 해서는 안 된다. 다른 배우자를 만나서 행복을 찾겠다는 환상으로 이혼을 선택하면 가족 모두가 피해를 입고 단절된다. 사회가 불안정하다. 자신만을 위해 이혼을 단행하는 부모의 책임도 있다.
곽대희 곽대희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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