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국 박사의 ‘한방경제’ | 군신좌사설
몇 년 전부터 홍삼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에는 동네마다 홍삼을 취급하는 업소가 없을 정도로 위세가 대단하다. 인삼은 고려시대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특산물로, 보약 처방에서 빠지지 않는 약이다. 주로 군약에 해당된다.
한약은 단미單味로써 효과를 발휘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독삼탕(인삼을 달여 만든 탕약)은 출혈이 심해 어지러운 증상이 있을 때 사용한다. 단녹용탕(녹용을 달여 만든 탕약)은 난산難産 시에 효과가 있다고 「방약합편」에 기록돼 있다. 하지만 이를 제외하곤 단미로 효과를 기대하는 증상은 별로 없다. 무슨 까닭에서일까. 무릇 사람의 병증은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에 여러 약제를 혼합해 치료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어울려서 한약이 구성된다. 최근 홍삼 바람은 이런 한의학적 원리를 도외시한 채 주약 하나만 가지고 만병통치약처럼 사용되고 있는데 주의가 필요하다. 세종대왕은 정인지•성삼문•신숙주 같은 신하와 더불어 한글을 창제했을 뿐만 아니라 정치•문화적 꽃까지 피웠다. 이순신은 장군을 믿고 따라준 나대용•정운•어영담을 비롯한 부하가 있었기에 국난을 이겨내는 주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한사람의 역량으로 사회가 변하고 제도가 바뀌는 건 아니다. 여러 사람의 노력과 열정이 모여 결실이 맺어지는 것이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인삼은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달고 오장의 기가 부족한 데 쓰인다. 정신을 안정시키고 눈을 밝게 하며 기억력을 좋게 한다. 「방약합편」에는 인삼이 원기를 크게 보하고 갈증을 멎게 하고 진액을 생기게 한다고 했다. 「중초약학」에서는 폐를 튼튼하게 하며 비장을 좋게 하고 심장을 편안하게 한다고 했다. 「신농본초경」은 인삼은 간장•비장의 양기를 주는 주약으로 위장의 기를 열어주며 광란•구토•갈증을 멎게 하고 혈액을 잘 통하게 해 오래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장수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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