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껌은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다. 불량스러워 보이고, 사각턱을 유발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최근 껌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다. 충치가 예방되고 두뇌활동이 촉진된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어서다. 자일리톨껌을 생산하는 롯데제과에게 호재다.
최근 ‘껌 씹기’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충치예방은 물론 두뇌활성과 기억력 향상, 치매예방,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고 알려져서다. 그중 롯데 자일리톨껌이 주목을 받는다.
자일리톨의 효과를 경험한 소비자의 구매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껌 시장의 규모는 롯데제과·오리온·해태제과 등 메이져 3사의 매출액만 따져도 2300억~2500억원 내외다.
롯데 자일리톨껌은 출시 13년을 맞아 국민 껌으로 자리 잡았다. 매출도 매년 1000억원 이상이다. 2000년 5월 출시 이후 2012년 10월까지 거둔 매출액은 1조4400억원에 이른다. 개수로 환산하면 40억갑(코팅 껌 기준) 이상이다. 국민 1인당 80갑 이상 씹은 셈이다.
롯데 자일리톨껌에는 핀란드산 자일리톨 86%가 들어 있다. 여기에 후노란·카제인·포스포·펩타이드(CPP)·인산칼슘 등이 함유돼 있어 충치의 원인 뮤탄스균의 치아 부착을 억제한다. 롯데 자일리톨껌은 소비자 기호에 맞춘 10여종의 제품이 있다. 오리지널 외에 다른 제품도 치아보호 효능이 뛰어나다. ‘자일리톨매스틱’은 충치예방은 물론 치주염·치은염을 예방한다. 최근 선보인 ‘치아건강자일리톨껌’은 자일리톨 함량이 100%에 달해 구강 내 플라그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이 제품은 식약청으로부터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앞서 언급했듯 껌 씹는 행위는 충치예방 외에 다양한 부분에서 효과를 발휘한다. 시험 시작 전 껌을 씹으면 두뇌활동이 촉진되고 집중력도 높아진다. 서지 오나이퍼 미국 세인트로렌스대 심리학과 교수에 따르면 시험 직전 5분간 껌을 씹은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시험점수가 높게 나왔다. 이는 씹는 운동이 뇌를 활성화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두뇌향상 효과는 시험이 시작한 후에도 20여분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 해소에도 효과적
비슷한 결과가 나온 국내 연구보고서도 있다. 김경욱 단국대 교수의 2002년 학회발표 논문은 ‘지속적으로 껌을 씹는 행위는 뇌기능 활성화와 정신적 이완작용을 도와 행복감을 높여준다’고 기록하고 있다. 운동선수가 경기 전 껌을 씹는 이유도 긴장감 해소와 집중력 향상을 위해서다.
껌은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다. 2008년 호주 스윈번대학교 연구팀은 22세 이상 성인 40명에게 껌을 씹으면서 난이도 높은 문제를 풀게 했다. 이후 정신상태를 측정했더니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껌의 순기능이 확인됨에 따라 향후 껌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기현 기자 lkh@thescoop.co.kr | @itvfm.co.kr
용어설명
자일리톨이란 : 추잉껌·제과·의약품·구강위생제 등에 사용되는 당알코올계 감미료. 자작나무·떡갈나무·옥수수·벚나무·채소·과일 등의 식물에 주로 들어 있다. 1890년대에 처음 알려졌으며,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부족한 설탕의 대용품으로 연구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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