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일상화 되면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한 거래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MTS 주식거래가 대세로 자리 잡자 증권사들은 MTS 기능을 다양화하고 수수료를 면제하는 등 모바일 대전에 뛰어들었다.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서 MTS 거래가 전체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11년 8.5%에서 큰 폭으로 상승해 15%에 육박했다. 반면 같은 기간 HTS의 거래량 비율은 1.6%포인트 올라가는데 그쳤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연말까지 자사의 MTS인 ‘mPOP’으로 5000만원 이상 금융상품을 가입한 고객에 대해 모바일 주식거래 수수료를 3개월간 면제해준데 이어 월 평균 30억원 이상 거래자를 위한 ‘팝-온 트레이더스 클럽’ 서비스를 강화했다. 서비스 가입 고객에게는 전담 상담원이 배치된다. 또 본사 애널리스트를 통한 직접투자상담과 삼성증권 주식전문 프라이빗 뱅커(PB)의 주식투자정보 서비스도 제공한다.
유진투자증권도 최근 태블릿PC용 MTS를 개발하고 은행 연계 신규고객에 올해 2월까지 MTS를 포함한 온라인 거래수수료를 1년간 면제해주는 이벤트를 시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한국투자증권은 스마트폰 주식거래 애플리케이션(앱) 업그레이드 버전인 ‘뉴 이프렌드 스마트’를 출시하고 내달 1일까지 사은품 증정, 통신비 지원 등 기념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 하나대투증권은 야간 선물ㆍ옵션 및 해외선물 매매 전용 어플리케이션 스마트하나 월드를 출시했다.
그러나 MTS 고객을 늘릴수록 수익성은 오히려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TS의 수수료가 HTS보다 낮은데다 이벤트로 인한 무료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실제로 증권업계는 MTS 고객 중 무료 이용자는 20%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다는 위기감에 역마진을 감수하고서라도 모바일 공략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미 레드오션인 주식중개서비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MTS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며 “현재 키움증권이 독주하고 있는 MTS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려면 어느 정도 수익성 악화는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심하용 기자 stone@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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