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 남성 소비자 장난감에 미치다
3040 남성 소비자 장난감에 미치다
  • 강서구 기자
  • 호수 26
  • 승인 2013.01.09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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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덜트’ 상품의 승승장구
▲ 취미‧장남감 제품을 구매하는 3040세대 남성이 증가하고 있다. 이제 장난감은 어린이의 전유물이 아니다.

3040세대 남자가 장난감에 푹 빠졌다. 장기불황에도 ‘키덜트’ 상품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어린 시절 열광했던 건담·아톰 등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한 향수가 ‘키덜트 상품’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뜩이나 소비자가 줄어들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유통업계는 신이 났다.

경기불황이 장기화되고 있음에도 취미·장난감 관련 용품의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롯데마트에 입점한 세계 최대 장난감 유통업체인 토이저러스의 매출은 2011년보다 14.7% 늘었다. 토이&하비의 매출도 12월 기준 목표치의 205%를 달성하며 가파르게 증가했다.

특히 조립식 완구인 프라모델과 RC카는 성인고객으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토이저러스의 조립식 완구 프라모델의 판매율은 2011년 대비 20.64% 높아졌고, RC카는 12.9% 증가했다. 블록 완구의 판매율 역시 늘었다.

취미·장난감 용품의 성장에 반사효과를 누린 곳은 유통업계다. 이런 유형의 용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본 유통업체는 지난해부터 관련 사업을 확장했다. 롯데마트는 토이저러스 매장 23곳을 열었다.
아이파크백화점은 2012년 5월 취미 전문테마관 ‘토이&하비’를 오픈했다. 무선조종 자동차와 헬기·프라모델·완구와 로봇·봉제인형·자동차 용품에 이르기까지 장난감 취미와 관련된 ‘키덜트 상품군’을 총망라하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2640㎡(약 800평) 규모에 15개 브랜드가 들어선 국내 백화점 최대 규모의 취미 전문매장”이라고 말했다.

홈쇼핑 업계도 취미·장난감 상품의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수많은 전략을 썼다. GS샵은 올 1월 3일 무한도전 출연자를 캐릭터로 한 피겨 상품을 판매했다. MBC 주말 리얼 버라이어티쇼 무한도전의 다양한 에피소드 중 ‘무한상사’ 에피소드를 테마로 제작했다. GS샵은 2010년 이미 ‘무한도전 바블헤드 피겨 1탄’을 출시해 매진을 기록했다.
 

 

장난감은 어린이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하지만 정교하게 만들어진 프라모델과 피겨·RC자동차 비행기·헬리콥터 등은 3040세대 남성으로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들은 어린 시절 건담·아톰·마징가Z 등 일본만화에 푹 빠졌던 세대다. 이런 향수가 3040세대를 취미·장난감 상품으로 유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주5일제 근무가 정착된 영향도 있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프라모델과 RC자동차·비행기 등의 구매를 통해 자신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3040세대의 구매가 늘어난 것 같다”고 밝혔다. 여가시간이 늘었지만 이렇다 할 취미가 없는 3040세대가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장난감을 택했다는 것이다.

가치관 변화와 맞춤형 소비도 한몫했다. 불황일수록 자신을 위해 소비하자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취미·장남관 용품 구매가 붐을 일으켰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는 장난감 산업의 꾸준한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GS샵 관계자는 “GS샵의 주 고객층이 30~40대 여성이라 장난감 판매 비중을 높이려는 계획은 아직 없지만 판매율이 점차 높아지는 만큼 계속 주목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상품의 다양화해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라 고 말했다. 토이&하비 관계자는 “구매력이 높은 남성고객을 잡기 위한 마케팅을 더욱 활발히 전개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강서구 기자 ksg@thescoop.co.kr | @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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