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불었던 ‘대선 테마주’ 열풍을 틈타 해당 기업의 대주주와 친인척 등이 거액의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열풍이 가라앉으며 손실을 떠안은 투자자의 대부분이 개인투자자여서 ‘먹튀’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선 유력후보 3인과 관련해 주가가 널뛰기를 한 70개 테마주의 대주주ㆍ특수관계인은 2012년에만 901차례 보유지분을 팔았다. 매각된 주식은 모두 9760만주였으며, 총 매각금액은 455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매각한 시점에 해당 주식은 대선테마주 열풍이 불기 전인 2011년 6월 초에 비해 평균 225% 가량 고평가돼 있었다. 테마주 열풍을 틈타 무려 3154억원의 차익을 남긴 것이다.
후보별로는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후보와 관련된 33개 종목 대주주들이 팔아치운 지분의 규모가 5809만주, 2938억원으로 전체의 3분의 2 가량을 차지했다. 2011년 중순 대비 시세차익도 2280억원으로 가장 컸다. 다음으로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전 대선후보(2644만주ㆍ891억원),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1306만주ㆍ730억원) 등 순이었다.
종목별로는 안랩의 매각대금이 1604억원으로 가장 컸고, 이어 아가방컴퍼니(514억원), 미래산업(443억원), 써니전자(323억원), 우리들생명과학(318억원), 우리들제약(19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테마주로 개인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은 반면 대주주들이 열풍을 틈타 거액의 시세차익을 거두는 일이 계속되자 먹튀 논란도 일었다. 앞서 금감원은 정치테마주 손실액의 99%를 개인투자자들이 떠안은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심하용 기자 stone@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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