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식투자에는 다양한 매매기법이 존재한다. 한 가지 기법만으로 주식시장에서 살아남는 투자자는 거의 없다. 이 매매기법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투자자들은 같은 매매기법을 선택해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 자신만의 투자 스타일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주식시장에서는 매매패턴 기준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서 수익률과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기간이 정해지므로 투자성향에 따라 수익이 좌우된다.

하지만 투자금액에 여유가 없다면 장기투자를 하기 쉽지 않다. 장기투자는 성장성이 높은 종목을 선택해 기업가치를 믿고 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 여유가 없는 투자자는 잔파도에도 쉽게 흔들려 장기투자를 하기 어렵다.
중기투자는 상승 초기에 매수타이밍을 포착해 3~7일, 길게는 보름 정도 보유할 목적으로 투자하는 기법이다. 스윙이라고도 부르는 이 방법은 짧은 기간에 자신이 정한 목표가에 도달하면 매도한다. 기본적으로 시장이 강세일 때 적합하다. 다른 매매 형태도 마찬가지지만 스윙매매는 무엇보다 종목선정이 중요하다. 상황에 따라 중장기로 끌고 가야하기 때문이다. 무작정 기다려야 하는 장기투자보다는 신경을 많이 써야 하지만, 수익률은 훨씬 높다는 장점이 있다. 그만큼 더 큰 위험이 뒤따른다.
데이트레이딩은 오전 9시 이후에 매수해서 주식시장이 마감하는 3시 전에 매도하는 투자 기법이다. 등락폭이 아주 심한 주식은 데이트레이딩으로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 그날 산 것은 무조건 그날 파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다음날 시황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스캘핑은 최단기 투자법으로 1% 정도의 수익만 나도 즉시 주식을 팔아 이익을 얻는 기법이다. 보통 주식 보유시간을 2~3분 단위로 짧게 잡아 하루에 수십번 또는 수백번씩 주식거래를 하며 박리다매식으로 매매차익을 얻는 기법이다. 초단타 매매인 스캘핑은 매수와 매도가 분초를 다투며 이뤄지므로 전업투자자만이 가능하다. 스캘핑은 투자기법 중에서도 가장 속도감 있는 주식매매기법이다. 스캘핑을 전문으로 하는 거래 주체는 스캘퍼라고 한다.
스캘핑은 하루에도 몇 번씩 일어나는 잦은 파동을 이용해 수익을 챙기는 전략으로 섬세하게 치고 빠지는 것을 반복한다. 스캘핑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물량조절이다. 짧은 시간에 물량을 주고받아야 하는 만큼 한 번에 매도할 수 있는 정도의 물량만 취급해야한다. 따라서 스캘핑은 주로 거래량이 많고 가격 변화가 빠른 주식종목에서 이뤄진다. 소형주와 같이 거래량이 많지 않은 종목의 물량을 많이 매입하다 보면 짧은 수익 구간 안에 모두 매도하지 못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데이트레이딩이나 스캘핑은 단기적인 주식 등락에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불안정할 뿐만 아니라 거래횟수가 많은 만큼 시간과 거래비용이 많이 소요된다. 하지만 필자는 이런 위험에도 스캘핑이나 데이트레이딩에 매력을 느낀다. 단기간에 승부가 판가름 나기 때문에 짜릿한 스릴을 느낄 수 있어서다. 적은 금액으로 투자가 가능하고 하락장에서도 얼마든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데이트레이딩이나 스캘핑으로 성공적인 수익을 얻으려면 주식시장의 원칙을 꿰뚫고 있어야 함은 물론 풍부한 경험을 갖춰야 한다. 증권계좌를 개설한 지 며칠도 채 되지 않아 데이트레이딩이나 스캘핑을 하겠다고 뛰어들면 곧 깡통계좌를 갖게 될 것이다.
호가창의 수급의 흐름을 볼 줄 아는 눈도 필요하다. 투자자들의 사고파는 움직임이 빨라지면 차트의 잦은 파동을 만들어낸다. 이 상황을 ‘수급이 좋다’고 말한다. 수급과 호가창을 읽을 수 있게 되면 물량 조절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단기투자자들이 익혀두면 좋은 매매원칙중 하나가 시초가 매매다. 필자는 강의를 할 때 시초가 매매를 주식시장이 열리는 9시에 시작해서 9시30분에 마무리되는 강한종목 따라잡기라고 설명한다.
시초가 매매는 폭락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매매기법이다. 주식시장이 폭락을 하면 보통 투매가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연일 상한가를 기록할 만큼 에너지가 강한 종목도 있다. 시장상황과 관계없이 팔뚝을 걷어붙이고 들어온 세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세력이 있는지 없는지는 차트와 호가창의 강도를 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 그동안 대박을 친 종목의 차트 형태를 익혀두지 않으면 알아채기 힘들다. 주식시장에서는 똑같은 패턴이 일어나지는 않지만 유사한 패턴은 항상 발생한다. 따라서 약간의 융통성과 응용력만 갖추면 숨어있는 세력주를 찾아내는 일도 어렵지 않다.
왼쪽의 표는 시초가 매매의 모습이다. 시초가 매매는 다른 어떤 매매유형보다도 차트를 잘 볼 줄 알아야 한다. 특히 아침 시가부터 강하게 상승하는 종목을 다뤄야 하기에 분봉 중에서도 일분봉을 더 잘 읽을 수 있어야한다. 캔들의 갭이 얼마를 형성하느냐에 따라 파동의 길이가 달라지므로 되도록 높은 캔들의 갭을 형성해야 상한가에 안착하기 쉽다.
단타 매매하려면 주식시장에 능통해야
표①은 2012년 12월 28일 폐장일에 상한가를 친 코위버의 일봉이다. 시가가 비교적 높은 갭을 형성해서 보다 쉽게 상한가에 안착한 것을 알 수 있다. 당연히 시가가 높게 뜨는 것이 시초가 매매에 적합하다. 표②는 코위버의 분봉이다. 정확히 9시30분에 상한가에 안착한 파동을 잘 보여주고 있다.
사실 이런 매매기법을 익히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대부분 단기 트레이딩을 하는 투자자들은 적어도 5년 이상의 투자경력을 가지고 있다. 물론 이런 기법을 익히기도 전에 모든 투자자금을 날리고 파산하는 투자자들도 수두룩하다. 명품이라도 자신에게 어울려야 멋스럽듯이 단기투자도 자신에게 어울리는 방식을 선택했을 때 빛을 발할 수 있다. 아무런 준비 없이 단기투자를 시작하면 주식시장의 노련한 베테랑들에게 소중한 자산을 바치게 된다.

이난희 이난희아카데미 대표 nanilee04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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