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에 매몰되지 말고 기업의 모멘텀에 베팅
업황에 매몰되지 말고 기업의 모멘텀에 베팅
  • 김세형 기자
  • 호수 26
  • 승인 2013.01.07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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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약세 시기, 투자전략은…

▲ 원ㆍ달러 환율이 1050원 근처까지 하락하면 외국인 비차익거래 매수 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증시를 이끌게 될 키워드는 명확해졌다. ‘환율’이다. 특히 엔화 하락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국내 증시는 당분간 혼돈 속으로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이런 때일수록 업황보다는 기업의 기술경쟁력을 고려해 투자하는 게 좋다.

 
코스피는 2013년 증시 개장 첫날 급등했다. 미국 재정절벽 우려가 해소된 데 따른 결과다. 1월 3일의 경우 전날 상승폭이 컸던 만큼 주춤하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달러와 엔화가치 하락에 따른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분기 증시의 화두였던 미국 재정절벽, 유로존 금융위기의 우려는 잠잠해지는 분위기다.

전지원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재정절벽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건 아니지만 크기가 확실히 줄어들었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초점이 경기회복으로 이동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재·산업재 비중확대, 아직 늦지 않았다’는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경기의 회복세가 소재·산업재 업종의 상승세를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반도체·전자부품 업종의 재고순환지표 개선세가 뚜렷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재·산업재를 중심으로 증시가 상승탄력을 받기 시작할 것이라는 얘기다.

프로그램 매수차익 잔고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함에 따라 1~2월 매물이 대량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는 점은 유의해야한다. 매수 잔고 증가는 외국인 투자자가 주도했다. 이런 맥락에서 환율 하락은 외국인 투자자의 환차익 움직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월 3일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매수 잔고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배당 시즌 이후 계절적 특징을 감안하면 차익거래 매물 출회(물품이 시장에 나와 도는 것)로 인해 1월 중순 지수 변동성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이 1050원에 근접하면 원화강세는 속도 조절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며 “그럴 경우 외국인 비차익거래 매수 탄력이 둔화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환율 하락에 따른 변동성 국면 진입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현재 상황에서 주식 투자를 위해선 달러보다 엔화 가치의 하락 현상을 주목해야 한다. 일본은 ‘아베노믹스’를 통해 연 10조엔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할 예정이다. 인플레이션 목표치도 연 2%로 높여 잡았다. 아베 정부는 연간 국채발행 한도(44조엔)를 폐지하는 등 무제한 양적완화를 실시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엔화 약세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엔화 약세는 수출업종 등 국내 경제에 다양한 경로로 영향을 미친다.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엔화 부채의 정도나 기술 경쟁력, 전·후방 산업의 업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어떤 영향을 미칠지 추정할 수 있다. 엔화 약세로 인해 긍정적인 업종은 여행·카지노·조선·화학·IT·건설 등이다. 반면 완성차와 자동차부품·철강·항공·음식료 종목은 부정적일 가능성이 있다. 다만 업황보다 기업의 이익 동력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박중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한·일 수출 경합도가 높아져 엔화기조가 지속되면 한국 수출 기업에 악영항을 미친다”며 “상황보다 기업의 기술경쟁력을 보고 투자에 나서는 게 효과적”이라고 분석했다.
김세형 객원기자 jaykim@thescoop.co.kr | @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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