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 당초 8월 종영을 9월로 연장하기로 했다고 KBS측이 밝혔다. 전국 시청률 50%를 찍겠다는 게 외주 제작사측의 호언장담이다.
<넝굴당>은 유준상, 김남주를 비롯해 강부자, 윤여정, 장용, 양희경 등이 출연하는 가족 드라마다. 처음에는 잃어버린 아들을 찾는 것으로 시작한 이 드라마는 현재 윤여정과 김남주의 고부간의 수 싸움을 비롯 여럿의 등장인물이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다.
하지만 <넝굴당>이 이런 그렇고 그런 스토리로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 시간에 드라마를 방송하는 지상파는 KBS2 TV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시청자 대부분이 <넝굴당>을 보고 있다. 말하자면 보려고 보는 것이 아니라 볼 게 없으니까 본다는 지적이다. 이는 전작 <오작교 형제들>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것과 마찬가지다.
상황이 이런 것을 KBS가 모를 리 없다. 절묘한 편성으로 즐기고 있다고나 할까. 이 마당에 8월 종영을 9월로 연장 방송하겠다는 심사는 시청자를 우습게 보는 것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드라마를 송출하는 대한민국의 허상에 국민만 바보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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