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담만 하면 영양가 ‘빵점’ 리더
덕담만 하면 영양가 ‘빵점’ 리더
  • 김성회 CEO 리더십연구소장
  • 호수 24
  • 승인 2012.12.28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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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회의 리더학 개론
▲ 소통지수로 리더를 분류하면 세종대왕으로 표현되는 '유토피아형'부터 히틀러를 떠올리게 하는 '무인도형'까지 8가지의 유형이 있다.

 리더십 학자 안토나키스와 애트워터는 현장경영지수와 부하와의 체감 권력격차, 업무 관련 상호소통 횟수에 따른 ‘리더십 소통 매트릭스’를 만들어 상사의 소통유형을 8가지로 구분했다. 이 모형을 바탕으로 개별 유형의 명칭과 내용을 수정·보완해 봤다. 당신은 어느 유형에 속하는지 진단해보기 바란다.

첫째는 ‘유토피아형’이다.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최고의 의사소통 유형이다. 이들은 현장에서 부하들과 함께 부대끼고, 수평적으로 대하며 일과 관련해서도 선도적으로 영양가 있는 정보를 교류한다. 인물로는 세종대왕을 꼽을 수 있다. 그는 늘 신하, 백성들과 소통하고자 했다.

둘째는 ‘친구형’이다. 구성원이 원한다면 리더와 언제든지 소통할 수 있도록 열려 있다. 하지만 정작 일과 관련된 정확한 피드백은 즐겨 하지 않는다. 시스템이 완비돼 매뉴얼만으로 운영 가능한 조직이거나 창의적인 조직에서는 무방하지만, 일반적인 조직에서는 기강해이로 이어지기 쉽다.

셋째는 ‘이미지 관리형’이다. 부하들과 자주 어울리지는 않지만 수평적으로 자상하게 대한다. 그러나 늘 좋은 덕담을 할 뿐 막상 현실적용은 안 돼 뜬구름 잡는 이야기뿐이다. 리더의 이미지 관리에는 좋을지 모르지만 조직의 성과향상에는 문제가 많으며, 특히 위기상황에선 위험하다. 상사의 지도편달이 필요한 조직에서 이런 솜사탕 같은 소통을 하면 영양가 없는 상사거나 사내정치에 목숨 거는 상사로 치부되기 쉽다.

넷째, ‘전략가형’이다. 직원들과 직접적으로 만나지는 않지만 수평적 사고를 갖고 있다. 업무와 관련한 소통은 수시로 활발하게 전달한다. 일선 부하들과 자주 어울리지는 않지만 직속부하들을 통해 자신의 비전·열정을 불어넣고자 하는 편이다. 이들 전략가형에게 부족한 것은 맥락 요소다. 자신의 그림이 창대한 나머지 직원들과의 접점을 소홀이 할 수 있다. 그런 만큼 큰 그림이 부하들 각자에게 어떤 혜택을 가져다주는지 확실히 강조하면 소통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다섯째, ‘사이버 강사형’이다. 현장에서 만나기 힘든데다, 일과 관련한 자신의 생각은 늘 폭포처럼 일방적으로 퍼붓는 공자왈, 맹자왈 사이버강사 유형이다. 일대일 소통보다는 일대 다중의 집회, 특히 IT기술을 통한 간접 만남을 선호한다. 온라인 교시, 각종 팸플릿, 사보 등을 통해 뻔한 가상의 정보는 넘치도록 전달하지만 진짜 피가 통하는 대화는 없다. 효율은 높을지 몰라도 직원들의 외면을 받는다는 점에서 효과는 낮은 대표적 소통 소화불량형이다.

여섯째, ‘잔소리꾼형’이다. 현장에도 자주 나타나 수시로 ‘감 놓아라, 배 놓아라’ 시시콜콜 간섭한다. 그러나 이들의 현장소통은 듣기 위해서가 아니라, 일방통행식 지시와 감시를 하기 위해서인 경우가 많다. 실무지식으로 무장돼 자신감 넘치는 이들 유형의 상사에게 시급한 것은 배려다. 기술·지식역량에 배려와 사랑을 양념으로 치면 당신은 한결 맛깔나는 소통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일곱째, ‘목 깁스형‘이다. 현장에 자주 나타나지만 자신의 영토를 돌아보는 귀족처럼 목을 늘 뻣뻣하게 세우고 다닌다. 이런 유형의 리더들은 현장에서도 직원들과 말 섞는 것을 무슨 큰 금기처럼 여겨, 직접 소통하기보다는 중간관리자를 통해 몇 단계를 거쳐 간접 소통한다.

여덟째, ‘무인도형’이다. 현장에 잘 나타나지 않을뿐더러 수직적 계급의식을 갖고 있고, 일과 관련된 소통을 별로 하지 않는다. 홀로 떨어져 직속부하 외에는 다른 사람과 자주 만나지도 않는다. 현장의 부하들에게 무심해 홀로 떨어져 있고자 하고, 그들과 연루되는 것을 기피하는 구제불능 리더다. 설마 그런 사람이 있겠냐고. 히틀러를 떠올려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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