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공약 없어 물가는 벌써 꿈틀
뚜렷한 공약 없어 물가는 벌써 꿈틀
  • 심하용 기자
  • 호수 24
  • 승인 2012.12.26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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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파트7] 朴 물가관리 어떻게 …

▲ 박근혜 당선자는 “서민물가를 점검하는 등 민생을 최우선적으로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12월 11일 제주도 제주시 동문재래 시장에서 박 당선자가 갈치를 구입하는 모습.
최근 소비자물가지수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기사가 자주 나오고 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서민의 지갑사정은 팍팍하기만 하다. 정작 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장바구니 물가는 이명박 정부 동안 크게 올라서다. 박근혜 당선자가 반면교사 삼아야할 부분이다.

주부 정희숙(44 ·가명)씨는 가계부를 펼칠 때마다 한숨부터 내쉰다. 4인 가족의 안방살림을 맡고 있는 정씨가 이번달 지출한 식비가 90만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배추와 무뿐만 아니라 대파 ·마늘 등 양념재료 가격이 큰 폭으로 올라 김장비용이 예상을 훨씬 초과한 데 이어 과일값마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경기불황으로 수입이 줄어든데다 하반기 공공요금이 인상되고 식품 물가가 큰 폭으로 올라 걱정만 앞선다. 정씨는 “차기 대통령이 다뤄야 할 문제가 많겠지만 무엇보다 물가안정에 힘써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국민들이 박근혜 당선자에게 가장 바라는 것 중 하나는 서민 물가안정이었다. 12월 8일 국민일보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차기 정부의 선결과제로 응답자의 48.3%가 ‘물가안정’을 꼽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화하는 경기침체 탓에 물가상승률이 크지 않았지만 서민이 피부로 느끼는 장바구니 물가는 이 기간 줄곧 오름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 당선 이후인 2007년 11월부터 올해 11월까지 5년간 소비자물가는 16.7% 상승했다. 연평균 3.3%에 달한다. 특히 서민 체감도가 높은 농축수산물 가격은 30%가 넘게 올랐다. 대통령이 부임 초기부터 물가안정을 정책 최우선에 뒀지만 물가관리 정책은 실패로 끝났다는 얘기다.

특히 서민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품목을 따로 뽑아 만든 ‘MB물가지수’의 52개 특별관리 품목의 상승률은 60%에 달했다. 2007년 말과 올해 9월을 비교한 결과 고추장은 이 기간 74.4% 올랐고, 사과(74.3%) ·배추(65.5%) ·마늘(61.5%) ·설탕(57.2%) ·양파(56.3%)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해 말까지 가계 실질소득이 평균 1.1% 상승에 그쳤다는 것과 비교하면 서민의 살림이 얼마나 팍팍했었는지 알 수 있다.

박근혜 당선인은 선거 유세 당시 “서민물가를 점검하는 등 민생을 최우선적으로 챙기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어떻게 서민물가를 잡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경제민주화 혹은 복지정책의 뒷전에 밀려 있는 셈이다.

문제는 그동안 이명박 정부의 ‘찍어 누르기’로 가격 인상을 자제하던 식품업체들이 임기 말을 틈타 줄줄이 제품 가격 인상을 추진 중이라는 점이다. CJ제일제당 ·풀무원 ·종가집 등은 최근 일제히 두부와 콩나물 등의 가격을 8~10% 올리기로 소매점과 협의 중에 있다. 이외에도 서민과 가장 밀접한 소주와 밀가루, 쌀 등의 가격도 인상을 앞두고 있다. 박근혜 당선자가 대통령 부임 후 가장 먼저 할 일은 서민 물가 안정이라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당선의 기쁨을 만끽하기에는 당장 눈앞에 산적한 문제가 태산이다. 서민 물가안정은 가장 시급한 안건이다. MB정부와 달리 박근혜 당선인은 서민이 웃으며 장을 볼 수 있는 5년을 만들 수 있을까. 아직 지켜봐야 한다.
심하용 기자 stone@thescoop.co.kr | @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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