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언제나 꿈을 꾸며 살아간다.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꿈은 언제나 긍정적이다. 누구나 꿈을 꿀 수 있고 내용 또한 다양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꿈은 현실과 멀어지면서 사람들은 꿈 꾸기를 포기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꿈보다는 눈앞의 이익에 집착하게 된다. 나이가 들수록 더 그렇다.
한 동화책 속 이야기다. TV를 보던 아이가 갑자기 질문을 던진다. “달나라에서 사는 토끼 만지고 싶어요.” 나는 묻는다. “어떻게 가려고?” “하늘로 가는 사다리를 놓으면 되잖아요.” “하늘까지 사다리를 놓는 건 불가능하단다.” 아이는 포기하지 않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면 되잖아요.” 만화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해도 아이는 쉽사리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는다. 얼마나 지났을까. 뉴스에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우주에 떠 있는 정지궤도까지 케이블을 연결해 우주정거장 부품, 관광객 등을 실어 나른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난지도라는 거대한 시설물의 비밀을 밝히듯 작가는 흩어진 부유물들과 함께
자신의 상상력을 총동원한다. 극적인 사실 묘사 속에서도 작가는 시간의 포착을 중요시 여긴다. 이를 통해 정지돼 있는 절제의 미를 찾아내는 것이다.”
자연만이 지닌 치유의 힘
화가 장성복은 그의 꿈을 찾아 과거 쓰레기 처리장이었던 난지도로 향한다. 지금의 세상은 화려하고 안락하지만 이면에는 쓰레기로 뒤덮여 있다. 산업발전으로 인한 환경오염은 지구가 풀어야 할 당면과제다. 쓰레기섬에서 지구의 희망을 그린다. 그는 자연만이 갖고 있는 치유의 힘과 경이로움을 느끼며 작업에 임한다.

난지도라는 거대한 시설물의 비밀을 밝히듯 작가는 흩어진 부유물들과 함께 자신의 상상력을 총동원한다. 극적인 사실 묘사 속에서도 작가는 시간의 포착을 중요시 여긴다. 이를 통해 정지돼 있는 절제의 미를 찾아내는 것이다. 오랜 시간 정지돼 그 끝을 찾을 수 없는 형상은 가는 세필로 몇 번이고 반복해 표현한다. 이런 작업과정은 단절된 공간으로부터 회상의 시간으로 표현된다. 인간의 삶에서 버려진 부유물 속에서 삶의 진실을 묘사해 가는 과정을 통해 장성복은 자신의 꿈과 신념을 담아낸다.
전시회 소식

사람의 손을 입체적으로 조각해내는 서할의 개인전이 공아트스페이스에서 12월 19일부터 12월 28일까지 열린다. 작가는 주변 사람들의 손의 형태를 직접 떠서 라이프 캐스팅 방식을 통해 제작한다. 멀리서 보면 일반적인 조형물 같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인간의 손으로 이뤄진 조형물이다. 손과 손이 만나 새가 되고, 거북이가 되는 등 하나의 새로운 형태로 재탄생 돼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다.

회화와 영상, 3 D그래픽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작가 김두진의 개인전이 12월 13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에서 열린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귀스타브 쿠르베의 ‘세상의 기원’ 마사치오의 ‘낙원에서의 추방’ 로버트 메이플 도프의 ‘Ken Moody and Robert Sherman’ 등 유명 작품을 차용해 작품을 만들었다. 작가는 원작에서 인물들의 살을 걷어내고 뼈만 보여줌으로써 원작의 에로틱한 모습, 성별 특징, 인종 등을 동시에 배제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다양한 정체성을 존중하고 눈에 보이는 가시적 요소에 따라 발생하는 구분과 편견에 반발한다.
김상일 문화전문기자 human3ks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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