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인지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장기 상승추세가 시작되는 국면으로 조정이 돼도 매수관점을 유지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장기 추세 형성을 위한 준비 과정’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의 돌파선을 1차 2012포인트로 설정했다. 이 선을 돌파하면 지속 상승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2012포인트 근처에서 단기조정이 나타날 수 있지만 장기적인 상승세를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외부 환경은 매우 긍정적이다. 올 10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는 전월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글로벌 경기에 3~6개월 선행하는 OECD 경기선행지수의 특성을 감안하면 내년 1분기에는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나라별 상황도 긍정적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010년 이후 하락쐐기형 패턴을 형성하는 가운데 꼭짓점에 도달, 하락 추세선을 돌파하는 모습이다. 단기조정을 받더라도 중장기적으로 상승 가능성이 크다. 미국도 상황은 비슷하다. 미국 S&P지수는 지난해 하락세를 탄 이후 상승 과정에서 중기 저점대의 지지대가 강화됐다. 이는 경기침체 우려로 침체에 빠진 국내 주식시장을 살리는 견인차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불안요소 조금씩 해소
경기가 회복세를 띠자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전지원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경기 회복 분위기가 강한 반등국면에선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업종에 관심을 기울어야 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증권·기계·건설업을 주목할 만하다. 주가가 급락한 조선·철강·화학의 강세도 시작됐다.
투자자 입장에선 경기에 민감한 대형주에 초점을 맞추면 효과적이다. 외국인의 움직임이 대형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전기전자·운수장비·금융업·화학에 투자하면 좋다. 국내증시는 외국인에게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힌다. 주요국가 대비 높은 금리 수준을 보이고 있고, 원화강세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증권가는 올 하반기 2040포인트 돌파를 예상했다. 그동안 답보상태를 보이던 코스피는 드디어 꿈틀대고 있다. 외국인의 투자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그동안 답답했던 주가 흐름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며 “당초 예상했던 목표치(2040포인트) 달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세형 객원기자 jaykim@thescoop.co.kr | @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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