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보다 더 예민한 XY 염색체
XX보다 더 예민한 XY 염색체
  • 유두진 기자
  • 호수 22
  • 승인 2012.12.12 2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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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알아야 할 남자의 진화, 그 모든 것
 

 이 책은 남자를 다룬다. 사실 남자도 남자를 잘 모른다. 평생 세번 눈물 흘리고, 어떤 고난이 와도 가족을 먹여 살리는 책임감 있는 존재, 이것이 우리가 학습해 온 바람직한 남자의 전형이다. 이 책은 남자를 파헤친 EBS다큐프라임의 ‘심리다큐 남자’를 바탕으로 각색했다. 우리가 몰랐던 남자, 그 복잡한 존재에 대해 저자는 세밀하면서도 따스한 눈길로 접근한다.

기자 또한 이 책에서 그간 몰랐던 걸 새삼 발견했다. 가장 의외였던 건 ‘원래 여자보다 남자가 더 예민하다’는 내용이다. 지금껏 예민함은 여자의 특권이나 무기 정도로 여겨져 왔다. 여자는 예민함을 보여도 ‘그러려니’ 하는 분위기가 있다. 하지만 본래 남자가 여자보다 까다로운 존재다.

사실 남자는 원시시대부터 까다로웠다. 남자는 예민하게 사냥감을 뒤쫓아야 했다. 사냥감을 놓쳤을 땐 허탈감이 크다. 그 DNA를 물려받은 현대의 남자들이 민감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여성 염색체 XX보다 남성 염색체 XY에 ‘예민한 DNA’가 더 많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감정기복도 심하다. 그러나 현실의 남자는 여자보다 수더분하고 털털하다. 아니, 그런 것처럼 보인다. 어려서부터 감정 표현을 억제하도록 교육받아서다. 강하고 용감하고 독립적이어야 하고, 공포와 고통은 억누르라는 압력을 받고 자란다. 결국 남자는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게 됐다. 하지만 그것이 내면에 쌓여 또 다른 감정으로 변질되곤 한다. 이는 분노•폭력 등 극단적인 방법으로 표출되기도 한다.

이 책은 우리가 알고 있는 남성성에 대해 생물학적•사회학적•심리학적 측면에서 접근했다. 내용은 크게 4가지다. 첫째는 ‘남자는 무엇으로 사는가’다. 앞서 인상 깊었다고 기자가 기술한 ‘남자의 감정’에 대한 내용이다.

둘째는 ‘남편이라는 나만의 남자’다. 여기선 남자의 성과 사랑에 대한 개념을 파악한다. 특히 부부간의 성

 

과 사랑에 대해 집중적으로 풀어낸다. 섹스리스 부부가 급증하지만 성매매는 늘어나는 현실, 여자는 이런 남편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아내와 남편의 평행선은 어떻게 합치점을 찾아야 하는지 등을 다룬다.

셋째는 ‘아들, 또 다른 나의 남자’다. 남자인 아들을 엄마는 어떻게 키워야 할지, 과거처럼 강인한 남성성을 되찾아주기 위해 엄마는 아들을 어떻게 훈육하고 미래를 제시해줘야 하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한다.

마지막은 ‘여자가 남자를 만든다’이다. 사실 남자도 아프다. 그런 남자를 위해 여자는 한번쯤 남자의 입장이 돼봐야 한다. 남자를 구출해야 한다. 여자가 남자를 만든다는 것은 이 책을 관통하는 키워드다.

현대 남자들은 어느 때보다 위축돼 있다. 많은 사회학자가 남자의 위축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전통적으로 노동은 남자의 고유영역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과학의 발달로 기계화•자동화가 이뤄지면서 남성적 힘의 수요가 줄어들었다. 더욱이 현재는 글로벌 불황의 시기다.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일이 없으면 남자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내 남자의 사생활」은 남자를 위한 책이지만 결국 여자를 위한 책이다. 여자가 남자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자신을 위한 일이기도 하다. 남자도 여자 없인 못 살지만, 여자 또한 남자 없인 살 수 없어서다.

북 에디터 한마디

여자의 심리를 다룬 책을 읽은 적이 있다. 한마디로 ‘어렵다’였다. 나름 여자를 이해하려 했다고, 그들에게 애착이 있다고 ‘확신’했지만 ‘착각’이었다. 그러면서 기자는 주제파악을 했다. 이후 여자를 대하는 게 한층 편해졌다. 이 책은 남자를 다뤘다. 독서를 마친 후 여자들도 기자처럼 됐으면 좋겠다. ‘주제파악’을 하라는 게 아니다. 그저, 남자를 편히 바라봤으면 한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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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달러로 세상에 뛰어들어라」 크리스 길아보 저 | 명진출판
이 책은 일에 대한 역발상을 통해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가라고 설파한다. 저자인 크리스 길아보는 세계 175개국을 돌아다니며 단돈 100달러로도 ‘자신만의 일자리’를 창조하는 일이 가능함을 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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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살지 말고 영원한 행복의 나라 가서 살자」

 
우명 선생 저 | 참출판사
이 책은 마음수련을 전 세계에 알린 우명 선생의 열번째 저서다. 세계 최대 온라인 서점인 미국 아마존닷컴에서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했다. 한국인 저자가 주간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런 큰 호응은 마음과 자아성찰에 대한 전 세계인의 깊은 관심을 반영한다.
이 책은 존재, 우주의 이치 등 근원적인 문제에 대해 쉽게 서술하고 있다.

 

 

 

 

 

「여울물 소리」

 
황석영 저 | 자음과모음
1962년 작품 활동을 시작한 황석영이 올해로 등단 50주년을 맞았다. 그런 그가 자신을 돌아보며 자전적 작품 「여울물 소리」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이 책은 19세기 이야기꾼 ‘이신통’의 일생과 동학이라는 존재를 큰 축으로 하고 있다. 동학은 민중의 자생적 근대화 의지가 담긴 사상이었고, ‘이야기꾼’은 이 작품의 주제의식을 가장 잘 나타내는 존재다. 이를 통해 작가의 담론을 펼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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