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콘텐트 산업은 지식산업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 이것이야말로 우리 젊은 세대가 가장 잘 하는 것이라서다. 문화산업은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의 속성을 갖고 있다. 하나의 소재를 다른 장르 혹은 산업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2009년 6월 국제무역연구원이 내놓은 ‘문화콘텐트산업 수출현황과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문화콘텐트는 재생산 과정에서 소요되는 비용이 없다. 덕분에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동반 견인하고, 관광업을 키운다. 국가브랜드를 높이고 연쇄적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한마디로 고성장 산업인 것이다. 이것은 문화콘텐트 산업이 제조•건설•유통업과 다른 점이기도 하다.
젊은 세대는 흥과 끼, 그리고 깡으로 뭉쳤다. 문화콘텐트 산업을 육성하는 데 제격이다. 비록 제조업처럼 문화콘텐트산업 역시 일본에 50년째 밀리고 있지만 따라잡을 날이 멀지 않았다. 국가의 투자만 이뤄진다면 일본을 누르고 미국과 유럽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아직도 정부의 연구개발(R&D)이 제조•건설•유통에 쏠려 있다는 점이다. 민간부문과 공공부문을 통틀어 보면 국내 R&D 비용은 397조원이다. 2010년 국내총생산(GDP) 1172조원과 비교할 때 세계 4위에 해당한다. 정부의 공공재원으로 투입되는 R&D 비용은 108조원이나 되지만 문화콘텐트를 위한 항목은 찾기 힘들다.

그나마 다행인 건 문화콘텐트 산업만은 대기업이 넘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왜일까. 필자는 오랫동안 대기업에서 근무했다. 일찌감치 퇴직한 덕에 이 사실을 무척 잘 안다. 지식서비스 산업은 사람을 기반으로 한다. 문화콘텐트 산업 전반의 젖줄 역할을 하는 원천인 것이다. 사람의 창조력을 요구한다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제조•건설•유통업과 구조 자체가 다르다. 군대처럼 복종을 강요하지 않는다. 조직화된 구조의 사업자에게 문화콘텐트는 탐탁지 않은 사업이다.

이번 대선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 미래의 후배들이 먹을거리의 원천을 잘 찾아 활용할 수 있도록 이끌 사람이었으면 한다. 지속적으로 경제를 키울 만한 안목이 있는 대통령이라면 환영한다. 앞으로는 산업생산과 기술 분야보다 문화콘텐트 R&D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이런 의식을 가진 대통령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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