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여는 왕서방 파워 홍콩 땅값 뉴욕 따돌려
지갑 여는 왕서방 파워 홍콩 땅값 뉴욕 따돌려
  • 김미선 기자
  • 호수 20
  • 승인 2012.11.28 0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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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임대료 1위 도시로 홍콩 뽑혀

국내에서도 큰 손님으로 여겨지는 중국인이 홍콩에서도 명품소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이 지난해 홍콩에서 쇼핑으로만 쓴 돈은 16조원에 달한다. 이들은 홍콩 부동산 시장까지 술렁이게 하고 있다. 홍콩 코즈웨이베이의 땅값은 뉴욕 5번가까지 눌렀다.
 

▲ 홍콩의 부동산 시장이 활활 타고 있다. 특히 명품숍이 들어선 지역의 상권 임대료는 더욱 치솟고 있다. 중국 큰손들의 명품 소비 때문이다. 사진은 홍콩 코즈웨이베이 지하철역 근처의 모습.
홍콩은 쇼핑의 천국으로 통한다. 전 세계 쇼핑객 지수 1위 도시다. 특히 홍콩섬에 위치한 코즈웨이베이는 홍콩에서도 쇼핑의 메카로 불린다. 명품부터 보세패션까지 모든 의류제품을 판다. 홍콩 코즈웨이베이가 최근 뉴욕 5번가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비싼 상권 1위에 올랐다. 미국 글로벌 부동산컨설팅업체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가 지난해 6월부터 1년간 세계 62개국 326개 주요 상업지역의 임대료 변화를 분석한 결과, 홍콩 코즈웨이베이 지역의 임대료가 ㎡(약 0.3평)당 270만원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5번가는 지난 11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비싼 상권으로 줄곧 1위를 차지해 왔지만 이번 조사로 홍콩 코즈웨이베이에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뉴욕 5번가의 임대료는 1년 동안 11.1% 상승했는데 같은 기간 코즈웨이베이 지역의 임대료는 34.9%나 올랐다. 가령 구찌ㆍ샤넬ㆍ크리스찬 디오르ㆍ마크제이콥스 등 명품 브랜드가 입점한 대형쇼핑몰 타임스퀘어의 임대업을 맡고 있는 부동산 투자그룹 워프 홀딩스의 올해 상반기 타임스퀘어의 임대 매출은 지난해 동기비 13%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최근 홍콩 부동산 전체가 호황기를 맞이한 데다 중국인들이 명품 쇼핑을 위해 대거 몰려들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홍콩 부동산 시장은 글로벌 불황에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올 10월 “홍콩 부동산업계가 저금리 기조에 힘입어 6년 만에 호황기를 맞았다”고 보도했다. 수치로도 드러난다. 홍콩 부동산 시장가격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지금까지 90%나 올랐다. 홍콩의 대표적인 부동산 지표인 항성부동산지수는 올 들어 29% 상승했다. 이는 항성지수(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우량주를 묶어 만든 지수)의 상승폭을 13%나 웃도는 것이다.

 
지난해 홍콩을 방문한 관광객 중 70%는 중국인이다. 이들은 한해 동안 약 1130억 홍콩달러(약 16조원)를 소비하며 홍콩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했다. 면세구역인 홍콩에서 명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서다. 당연히 명품숍이 들어선 상권의 임대료는 덩달아 올라갔다.

코즈웨이베이 지역에는 명품숍뿐만 아니라 셀렉숍ㆍ디자이너숍ㆍ보세숍까지 다양하게 들어서 있다. 중국 부호의 명품소비는 물론 중산층을 유혹할 만한 중저가 패션숍까지 두루 갖춰져 있다. 최근에는 복합쇼핑몰과 패션몰도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코즈웨이베이 지역에 새롭게 떠오르는 랜드마크는 하이산플레이스다. 명품숍은 물론 젊은이들이 찾는 패션브랜드숍과 다이닝을 강화한 복합쇼핑몰이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하이산플레이스의 부동산개발업체 하이산디벨롭먼트의 임대 매출 역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코트라 홍콩 관계자는 “명품뿐만 아니라 보세의류를 파는 코즈웨이베이 패션몰에 중국 관광객이 많이 찾고 있어 코즈웨이 주변의 임대료가 높아지는 것 같다”며 “쇼핑으로 유명한 구룡반도 지역의 침사추이나 외국계 금융회사가 많이 몰려 있는 센트럴 지역의 임대료도 높다”고 말했다.
김미선 기자 story@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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