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국 박사의 ‘한방경제’ | 가을•겨울철 건강관리
사람은 음식물을 섭취해 기를 얻는다. 음식물이 위胃로 가면 비脾의 운화작용을 거쳐 만들어진 물질이 폐로 간다. [한의학에서 ‘비’는 췌장에 가장 가까운 개념이다. 소장•담•위•구강의 소화, 흡수기능을 한다. 비장은 음식물에서 진액을 뽑아 우리 몸에 퍼뜨려 주는데 이를 운화작용이라고 한다.] 폐는 운화작용을 거친 물질을 전신에 보내 오장육부가 모두 기를 받게 된다. 매일 먹는 음식물의 영양분으로 기를 보하는 것이다.
이런 ‘기’가 곡식에서 생기기 때문에 기운 기氣자에 쌀 미米자를 쓰는 것이다. 또 기는 정精과 신神의 근본이다. 정신이 멀쩡하다는 것은 기운이 충실하다는 것이다. 기는 온몸을 돌면서 사람에게 활력을 준다. 냉기冷氣•체기滯氣•역기逆氣•상기上氣•단기短氣라는 것들은 모두 폐가 화사(火邪•열의 속성이 심한 것)를 받아 병이 된 것이다.
또 풍사風邪에 기를 상하면 통증이 오고 한사寒邪에 기를 상하면 오한이 나면서 몸이 떨린다. 혹사(더위•暑邪)에 기를 상하면 열이 나고 답답하며 습사濕邪에 기를 상하면 부종이 온다. 건조함燥邪에 기를 상하면 대소변이 나오지 않는다.

「동의보감」에 가을 석 달은 용평容平이라 한다. 가을은 모든 것이 평온해져서 수확을 거두는 시기다. 이때에는 하늘의 기운이 쌀쌀해지고 땅의 기운은 깨끗해진다. 아침•저녁의 기온차는 심해지고 하루가 다르게 추워지기 시작하므로 나쁜 기운을 받지 않도록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한다.
일찍 일어나서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고 잡생각을 없앰으로써 폐의 기운을 맑게 유지해야 건강을 잘 지킬 수 있다. 지나친 활동은 양기를 발산해 폐를 상하게 하므로 겨울에 설사를 한다.
겨울에는 양기 보존해야
겨울 석 달은 폐장閉藏이라고 한다. 겨울은 저장하는 때다. 추위가 몰려오니 양기를 보존해 대비해야 한다. 물이 얼고 땅이 얼어 터지며 양기가 요동하지 못하는 시기이므로 일찍 자서 추위를 피하고 해가 뜬 다음에 일어나 따뜻한 기운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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