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상급등 현상이 나타나며 기승을 부리던 대선테마주의 거품이 빠지면서 최근 1년 사이 시가총액이 10조원 가량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선 테마주로 알려진 134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6월 초 7조4167억원이었으나 한때 최고 19조9364억원 수준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올 11월 16일 종가 기준 시총 합계는 9조9759억원으로 최고치에 비해 9조9875억원이 줄었다. 거품이 꺼지면서 약 10조원 가까이 날아간 셈이다.
분석 대상 134개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안철수 무소속 후보 등과 정책 및 인물 연계성으로 주가가 급변하며 테마주로 꼽힌 종목들이다
같은 기간 134개사는 주가 최저점에 비해 최고점은 평균 268.24% 상승했다. 11월 16일 종가 기준으로는 98.59% 올랐다. 대선이 임박하면서 테마주 소멸 등으로 주가가 떨어지자 169.95% 포인트에 해당하는 상승분을 반납한 셈이다. 현재는 거품이 많이 빠졌지만 여전히 최저점 대비 상승률이 평균 100%에 가까운 상태라 추가적인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안철수 테마주’로 꼽힌 써니전자의 경우 지난해 10월 5일 325원이었던 것이 올해 8월 24일 최고 1만550원까지 올랐다. 지금은 3515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박근혜 테마주’ 에스코넥 역시 작년 8월22일 236원이었던 주가가 10월 8일 2855원까지 올랐다가 현재 1700원 수준까지 하락했다.
대선 테마주들은 기업 실적과 무관하게 5년마다 급등락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이때마다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고 이 대부분이 개인 투자자에 집중된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이 올 9월 테마주 매매에 대해 분석한 결과, 손실액 대부분인 99.26%가 개인투자자들의 손실로 파악됐다. 실적과 장기적인 기업의 현금흐름을 무시하고 투기적으로 무리하게 자금을 운용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금까지 정치테마주의 패턴을 봤을 때 대선 종료 후엔 대부분의 테마주 상승분은 소멸 된다”며 “지금이라도 빠져 나오지 않으면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심하용 기자 stone@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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