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흑자 전환, 전기료 인상 주장은 여전
한전 흑자 전환, 전기료 인상 주장은 여전
  • 김정덕 기자
  • 호수 0
  • 승인 2012.11.15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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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부터 13.9% 전기료 인상해 한전 영업익 2조

지난해부터 반기마다 전기요금을 평균 4.8%대로 올린 한국전력공사가 결국 흑자를 냈다. 한전은 11월 14일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조977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1%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13조7240억원으로 17.1%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9396억원으로 253.1% 늘었다.

한전의 분기별 영업이익이 흑자를 기록한 것은 작년 3분기 이후 1년만이다. 올해 2분기 2조3224억원에 달하던 누적 순손실은 1조2828억여원으로 줄었다.

별도재무제표를 보면 3분기 영업이익은 1조1480억원, 매출액은 13조7939억원이었다. 지난해 3분기보다 각각 118.7%, 17.9% 늘어난 규모다. 당기순이익은 6316억원으로 3567.4%나 올랐다.

이번 실적 개선 요인으로는 전기요금 인상이 가장 컸다는 평가다. 한전은 2011년 8월과 12월에 각각 평균 4.9%, 4.5%씩 전기요금을 인상했고, 올해 8월에도 평균 4.9% 전기요금을 인상했다. 지난해 7월부터는 3개월간 연료 수입가격 변화를 2개월 시차로 전기요금에 반영하는 연료비 연동제를 실시해 정식 전기요금 인상과는 별도로 전기요금이 또 올랐다.

한전 관계자는 “지난해에 두 차례, 올해 8월에 한 차례 요금 인상을 한 것이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여름에 산업용 전력에 피크 요금제가 적용되므로 전력 단가가 높은데 올해는 폭염으로 누진제가 적용되는 가정용 판매량이 많았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흑자를 기록했지만 한전은 걱정이다. 값싼 전기를 생산할 원자력발전이 말썽이기 때문이다. 영광 원전의 가동정지로 인해 한전은 LNG를 원료로 한 전력을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력구입비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영광 원전은 현재 가짜 부품 사용과 시설 노후화, 부실공사 등 안전성 문제가 심각하게 불거져 재가동에 대해 반대여론이 들끓는 상황이다. 

한전이 또 한 번 전기요금을 인상할지도 모른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가뜩이나 올해 한파가 일찍 찾아오면서 블랙아웃 타령은 이미 시작됐다. 실제로 지난해 8월과 12월의 전기료 인상이 추진된 배경에도 늘 대규모 정전사태(블랙아웃)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물론 지속적으로 전기요금 인상을 추진하던 김중겸 한전 사장이 물러나면서 요금 인상 주장은 한 풀 꺾인 모양새다. 하지만 전력수요 관리를 위해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계속 나오고 있다.

11월 12일 한전 본사에서 ‘전력수요 예측 정확도 제고와 합리적인 수요관리 방안’을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 참석한 김성완 에너지관리공단 수요관리팀장은 “전력수요 절감을 위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전기요금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정덕 기자 juckys@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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