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겸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11월 6일 사의를 밝혔다. 사직서 제출 이유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김 사장과 정부의 갈등이 원인일 것이라는 추측이 많다. 김 사장은 임기 동안 전기요금 현실화를 주장하며 정부와 마찰을 빚었고, 올해 8월에는 한국전력거래소에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도 했다.
한전 관계자는 "대면 보고 때도 별 언급이 없었다"며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17일 취임한 김 사장의 임기 만료일은 2014년 9월 16일이다. 6일 오전 세계에너지협의회(WEC) 집행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모나코로 출장을 떠난 김 사장은 9일 오후 늦게 귀국할 예정이다.
김 사장의 사의로 인해 한전의 업무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이사회는 임원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후보자를 모색할 수 있다. 하지만 대선이 40여 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전기요금 등 물가와 관련한 민감한 이슈를 다뤄야 하기 때문에 후임자 결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전 사장의 공백으로 인해 경영 적자 감축, 전기요금 재인상 등 김 사장이 추진하던 계획도 동력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한전 이사회는 김 사장이 연내에 전기요금 재인상을 위한 인가 신청을 하도록 의결했다. 하지만 사장이 공석이면 연내 재인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따른 목표로 잡은 적자 감소 규모 역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한전이 추진해온 사업들의 중요성과 조직 안정 등을 고려해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김 사장에게 경영을 계속 맡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사표가 수리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덕 기자 juckys@thescoop.co.kr|@itvfm.co.kr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