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Point Interview] ‘킹메이커’ 정대철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여야 정치 원로 17명이 4년 중임제와 분권형 개헌을 촉구하고 나섰다. 개헌을 촉구한 정치 원로 가운데 과거 두 차례 대선에서 ‘킹메이커’ 역할을 했던 정대철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있다. 정 고문으로부터 개헌과 후보단일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개헌을 촉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정치가 국민의 신임을 받지 못하는 것은 제왕적 대통령 때문이다. ‘대통령은 남자를 여자로, 여자를 남자로 바꾸는 것 빼고는 다 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심각하다. 대통령의 권한을 축소해야 한다는 데 정치 원로의 공감대가 있었다.”

“대통령 후보 시절에 약속을 받아야 나중에 개헌할 수 있지 않겠는가. 대통령에 오르면 권력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고 마음이 달라질 수 있다. 대통령을 보좌하는 사람들도 잘 안 따라간다. 대통령이 되기 전에 국민에게 약속하고, 임기 1년 내에 희생정신을 발휘해야 분권형 대통령제를 실현할 수 있다.”
✚ 후보들의 반응은 어떤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4년제 중임제엔 찬성하고, 분권형엔 유보적이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둘 다 찬성하는 쪽이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조만간 답을 하겠다고 했다. 후보들 모두 시대적 소명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 야권에서는 후보 단일화가 가장 큰 화두다. 안철수 후보를 만났다고 들었다.
“야권 단일화 없이는 정권 교체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시간이 많지 않다. 단일화 방법은 11월 중순까지는 합의해야 한다. 그 전에 정책•비전•프로그램 등 공통분모를 찾아야 한다. 지금부터 조율에 들어가야 한다. 안 후보는 이런 것에 대해 논의해서 대답하겠다고 했다.”
✚ 후보 단일화 방식은 어떤 것이 바람직한가.
“크게 2가지 방식이 있을 수 있다. 노무현-정몽준처럼 여론조사만 하는 방식이 하나다. 박원순-박영순처럼 여론조사•선거인단을 섞는 방식도 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단일화된 후보가 민주통합당 당적을 보유하느냐다. 민주통합당 입장은 유시민-김진표, 박원순-박영순 때처럼 후보를 못내는 불임정당이 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 안철수 후보에게 민주통합당 입당에 대한 이야기를 했나.
“얘기했다. 즉답을 피했다.”
✚ 민주통합당에서는 지도부 총사퇴론이 불거졌다.
“쇄신으로 볼 수 있다. 단일화 조건으로도 있을 수 있는 얘기다. 이 밖에도 이뤄야 할 쇄신이 많다. 무엇보다 중도통합을 지향해야 한다. 종북좌파와 단절하고, 분권형 개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중요하다.”
✚ 구 민주당계 인사들이 새누리당에 입당한 것은 어떻게 보나.
“국민대통합을 위해 입당했다는 뜻은 좋다. 하지만 거꾸로 민주통합당이 새누리당 사람들을 데리고 오면 새누리당의 당원들은 어떤 기분이 들겠나. 우리도 하고자 하면 할 수 있는데 안한다. 뜻은 좋은데 방식은 생각해볼 문제다.”
✚ 투표시간 연장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일하는 사람들이 투표를 할 수 있게 투표시간을 늘리자는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 새누리당에서는 이 문제를 전략•전술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선거에 유불리를 따지는 것이다. 근로자가 투표하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한다면 민주주의를 위한 비용을 당연히 써가면서 투표시간을 늘려야 한다.”
✚ 유권자에게 한말씀 해달라.
“국민시대의 소명을 잘 이해하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선택해야 한다. 평화를 통해서 남북공존을 이뤄내는 통일 지향적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 보편적 복지로 양극화를 극복해 모든 국민이 더불어 잘살 수 있게 만들 만한 인물이 필요하다. 사회개혁을 통해 정의로운 사회로 가는 시대적 소명을 안고 가는 대통령이 나왔으면 한다.”
김성민 기자 icarus@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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