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흔드는 싱글시장 韓 기업에 ‘기회의 땅’
홍콩 흔드는 싱글시장 韓 기업에 ‘기회의 땅’
  • 정다운 기자
  • 호수 14
  • 승인 2012.10.19 10: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쇼핑한류 가능성 큰 홍콩

동방의 진주, 홍콩을 공략하려면 지금이 적기다. 숨어있던 금맥이 발견돼서다.
지금 홍콩에서는 ‘최고’의 고객이 거리에 넘쳐난다. 뚜렷한 소비성향으로 공략이 쉬운데다 구매력까지 왕성하다. 그들의 공식 명칭은 ‘싱글족’이다.

 
홍콩은 작지만 강하다. 서울의 1.8배 규모에 불과하지만 글로벌 4대 경제 도시다. 이런 홍콩에 최근 1인 가구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1인 가구라고 독거노인을 떠올려선 곤란하다. 화려한 싱글족이다.

지난해 공식 집계된 홍콩의 1인 가구 수는 약 40만명이다. 10년 사이 약 8만명(20%)이 증가했다. 20세에서 49세의 남자 중 미혼 인구 비율이 47%에 달한다. 이유는 별게 없다. 독립은 빨라지고 있지만 결혼이 늦어지고 있어서다. 이런 국가적 특수성은 ‘싱글족’을 겨냥한 시장을 키우고 있다. 이들을 사로잡으려면 세가지 키워드를 잊지 말아야 한다. ‘공간 효율성•합리적 가격•세련된 디자인’이다.

홍콩은 높은 인구밀도와 런던•뉴욕을 상회하는 비싼 주택용지 등의 문제로 대부분의 주거 공간이 협소하다. 때문에 좁은 실내공간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수납장이나 다용도 제품의 인기가 높다. 성능이 좋으면서도 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소형 가전제품에 대한 선호도는 어느 국가보다 높다.

두 번째 키워드는 합리적인 가격이다. 싱글족은 가족단위보다 상대적으로 이주가 잦다. 최대한 살림을 간소화 해 꾸리는 이유다. 싱글족의 소비패턴 조사 결과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고가의 제품보다는 소형의 저렴한 제품에 대한 구매의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디자인적 측면을 놓쳐서는 안 된다. 홍콩의 소비자는 눈이 높다. 실용성에 디자인까지 겸비한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의 상품에 익숙해져 있는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구매력 갖춘 40만 1인 가구

▲ 와인 축제에 홍콩의 젊은이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명확한 소비성향과 구매력이 특징인 홍콩의 화려한 싱글족은 아직 개척되지 않은 금광이라고 부를만 하다.
홍콩에서 히트를 친 상품을 살펴보면 세 개의 키워드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랑스러운 아기돼지 모양의 조그만 와플 제조기는 싱글족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높은 공간 효율성과 세련된 디자인을 갖춘 것이다. 가격경쟁력도 밀리지 않는다. 프랑스에서 직수입됐음에도 38.43달러(2012년 10월 4일 기준, 1달러=7.75 홍콩달러)에 판매됐다.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소형 가전으로 유명한 영국의 켄우드도 홍콩에 미니 전자레인지를 출시해 대박을 냈다. 2인용 탁자의 반도 차지하지 않지만 모든 기능을 갖춘 이 소형 전자레인지는 42.30달러에 팔렸다.

이처럼 매력적인 홍콩시장은 한국 기업이 진출하기에도 유리하다. 홍콩을 대표하는 생활용품 기업 GOD의 세일즈 매니저는 “GOD에 아직 한국 상품은 입점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이 채 진출하지 않은 시장이라는 말이다. 그는 “트렌디하기로 유명한 한국 제품에 홍콩 싱글족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아낸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뿐만아니라 홍콩 싱글족은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한 입소문 정보에 상당히 민감하다. 발달된 한국의 인터넷 마케팅 노하우는 싱글족을 뒤흔들 강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정다운 기자 justonegoal@thescoop.co.kr | @itvfm.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경인로 775 에이스하이테크시티 1동 12층 1202호
  • 대표전화 : 02-2285-6101
  • 팩스 : 02-2285-6102
  • 법인명 : 주식회사 더스쿠프
  • 제호 : 더스쿠프
  • 장기간행물·등록번호 : 서울 아 02110 / 서울 다 10587
  • 등록일 : 2012-05-09 / 2012-05-08
  • 발행일 : 2012-07-06
  • 발행인·대표이사 : 이남석
  • 편집인 : 양재찬
  • 편집장 : 이윤찬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병중
  • Copyright © 2025 더스쿠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thescoop.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