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M 부활 이유
코로나19 영향으로 오프라인 유통업계에 조용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그동안 적자만 기록하며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기업형슈퍼마켓(SSM)이 매출 반등에 성공하며 효자로 모습을 바꿨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근거리 쇼핑을 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SSM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사진=뉴시스]](/news/photo/202004/39156_53694_5619.jpg)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월 롯데슈퍼·이마트에브리데이·홈플러스익스프레스·GS더프레시(옛 GS슈퍼마켓) 등 SSM 4개사의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8.2% 증가했다. 오프라인 유통채널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인데, SSM의 매출이 플러스로 돌아선 건 2019년 5월 이후 처음이다. 8.2%는 2015년 2월 9.4% 이후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이기도 하다. 매출만이 아니다. SSM의 1인당 구매단가도 1만6805원으로 지난해 2월 1만5627원보다 1178원 증가했다,
아울러 점포당 매출도 지난해 2월 3억4800만원에서 올 2월 3억8700만원으로 가파르게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전보다 확실히 긍정적인 분위기”라며 매출 성장을 반겼다. SSM의 선전은 다른 유통채널과 비교해 보면 두드러진다. 지난 2월 백화점(-21.4%), 대형마트(-10.6%)의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크게 줄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으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해외 유명 브랜드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부문에서 매출이 감소했다. 당연히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점포당 매출 역시 각각 9.7%, 18.7% 줄었다. 근거리 소비가 확산하면서 편의점 점포당 매출(1.5%)도 늘었지만 SSM의 증가율 11.2%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렇다면 SSM은 어떻게 반등에 성공했을까. 무엇보다 대형마트보다 접근성이 좋고, 대면 접촉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편의점보다 신선식품 구성이 우수하다는 점 역시 SSM의 매출성장을 이끌었다. 실제로 SSM의 2월 매출을 끌어올린 건 식품(8.0%)이었다. 코로나 사태 이전엔 대형마트와 편의점 사이의 애매했던 포지션이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장점’이 된 거다.
과연 SSM은 코로나 이후에도 지금의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일시적으로 대형마트에서 SSM으로 발길을 돌린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SSM을 찾을 수 있게 장점을 계속 부각시키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1~2인 가족 규모의 상품 매출이 많이 늘었다”면서 “그를 중심으로 한 상품 구성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