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 위험을 관리하는 방법 중 하나는 분산투자다. 하지만 그 분산투자를 통해 관리할 수 있는 위험은 전체 위험의 20~30%에 불과하다. 결국 분산투자만으로는 투자에 수반되는 각종 위험을 다 피해갈 수는 없다는 얘기다.
선진국 투자자들은 다양한 위험을 요리조리 피해가며 편안한 마음으로 투자를 한다. 이유는 오랜 투자경험을 통해 나머지 70~80%에 해당하는 위험을 관리할 줄 알아서다. 비법은 바로 분할매수다.

물론 이런 변동성을 즐기는 사람도 있지만 보통 사람들은 이를 잘못 이해해서 눈물 흘리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반복되는 변동성을 이기는 방법으로 사람들이 발견한 투자기법이 바로 분할매수다.
1000만원을 한꺼번에 투자해서 +20% 또는 -20%의 결과를 기대하지 않고 10번에 나눠 매월 사면 평균적인 매수단가가 2000포인트가 될 테니 중간 정도의 가격에서 사는 것이다. 그러면 언젠가 2200포인트가 되는 시점에 과감하게 팔아버리면 +10% 정도의 수익을 볼 수 있다. 바로 매입단가 평준화(Dollar Cost Averaging)라는 투자방법으로 투자시점을 분산하고 시간을 기반으로 하는 분할매수 전략이다.
‘이렇게 쉬운 투자방법이 있을까’하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방법은 듣는 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앞에서 설명한 매입단가 평준화 전략이 어려운 이유가 몇 가지 있어서다. 특별히 한국인에게는 더욱 어렵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기다리기를 싫어한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냐는 반론을제기하기 일쑤다. 일시에 타이밍을 잘 찍어 수익을 본 사례를 주변에서 혹은 신문이나 방송에서 접하고 그것이 투자의 모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에게 매월 적은 금액을 불입하면서 기다린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만기에 익숙한 것도 걸림돌이다. 투자는 항상 변동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오르고 내리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 때가 언제인지는 불확실하다. 3년 만기 적금을 가입하고 매월 납입일과 만기일을 철저하게 지켜야 하는 교육을 받았기에 중간 중간에 내 주식형 적립식펀드의 돈이 움직이는 것을 관찰하는 훈련을 받지 못했다.
시작하고 나서도 자주 관찰하다보면 불입원금에서 손해를 보는 경우가 나타나는데 이때 참을성을 갖고 기다리는 사람이 많지 않다. 이론적으로 보면 그 때 불입하는 돈이 나중에 수익에 기여하는 돈인데도 현재의 숫자에 얽매이다 보면 그런 생각을 할 수 없다. 일단 원금에서 손해를 보면 이성을 잃고 두려움에 빠진다. 투자 초보자는 더욱 심하다.
결국 분산투자와 동시에 분할매수를 해야만 위험부담을 줄이고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투자를 시작할 때 3~5년은 생각하고 시작하자. 그리고 한번 시작했으면 이성적인 판단으로 평정심을 갖자. 그게 바로 모든 한국인이 투자에 성공하는 방법이다.
조경만 금융컨설턴트(엉클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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