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올 3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치가 예상되고 있지만 투자자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인수전에 나서고 있는 대한항공의 불확실성이 좋은 실적을 가리고 있어서다. ‘미래 불확실성’은 투자심리 위축의 가장 큰 요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17일 대한항공 3분기 매출액 3조4699억원, 영업이익이 3504억원으로 사상 최고치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한공은 2년 전인 2010년 3분기 3581억원의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유가가 낮았고, 화물수요도 유례없이 좋은 상황에서의 실적이다. 그만큼 이번 3분기 실적은 의미가 크다.
하지만 좋은 실적에 비해 주가는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세계 경기침체 국면에서 실적이 계속 잘나올 것이라는 전망을 신뢰하는 투자가가 아직은 적고, 대한항공의 KAI 인수 불확실성 때문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주가는 2011년 말 대비 8% 밖에 오르지 못했다. 2011년 12월 19일 대한항공의 주가는 4만2200원이었고, 17일 9시35분 현재 전일 대비 2.70% 오른 4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 국면에서 전반적으로 운송주에 대한 투자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부채비율(741%)이 높은 대한항공이 KAI를 인수하려는 시도가 투자자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KAI 인수에 나선 대한항공은 현재 현대중공업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KAI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은 오는 11월 말로 예정돼있다.
박용선 기자 brave11@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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