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세계 경제 주춤
빚 내서 장사하는 자영업계
정부, 마스크 시장 직접 관리
![JP모건이 코로나19의 확산을 이유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2%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사진=뉴시스]](/news/photo/202003/38504_52397_333.jpg)
세계 경제성장률
코로나가 갉아먹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세계 경제가 더 나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4일(현지시간)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 모두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매우 심각하며, 더 악화할 수 있음을 안다”면서 “어떤 시나리오에서든 2020년 세계 성장은 지난해 수준을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IMF는 지난 1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해(2.9%)보다 높은 3.3%로 전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자 2월 23일 세계 경제성장률을 0.1%포인트 낮춘 3.2%로 수정했다. 이번 IMF 총재의 발언은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또다시 낮출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경기침체 우려의 시그널은 IMF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다. 같은 날 국제적인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을 0.8%에서 0.5%로 낮췄다. 특히 코로나19 피해가 심한 이탈리아의 성장률은 이보다 더 낮은 0.3%로 예상했다. S&P는 또 “유로존의 경제대국인 독일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정체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유럽연합(EU)에서 이탈한 영국의 성장률 역시 0.8%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의 전망도 어둡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5일 “코로나19로 인해 한국 경제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JP모건은 2월에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2%로 낮춘 바 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서비스업 대출 ‘최대’
사장님 빚에 눌리다
경기 부진에 빚을 내서 버티는 자영업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자영업자가 몰린 도ㆍ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 대출 증가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의 ‘2019년 4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자료에 따르면 전체 산업대출이 전 분기 대비 24조1000억원 증가했다.
![자영업자가 몰린 도ㆍ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 대출 증가율이 지난해 4분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사진=뉴시스]](/news/photo/202003/38504_52398_3317.jpg)
산업대출 증가세를 주도한 건 서비스업이다. 제조업 대출은 전 분기 대비 1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쳐 2018년 4분기(-2조200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을 보였다. 반면 서비스업 대출은 같은 기간 22조7000억원 불어났다. 2008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고치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도ㆍ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 대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들 업종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3.3%을 기록했다. 도ㆍ소매업 대출만 떼어 보면 14.2%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대출 잔액 역시 도ㆍ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에 집중됐다. 대출 잔액은 226조8000억원으로 전체 서비스업 대출의 30.6%를 차지했다. 인건비 등 사업 운영에 들어가는 운전자금 대출(13조5000억원)이 크게 늘어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도ㆍ소매, 숙박ㆍ음식점업 대출이 증가한 데는 대형 소매점 대출과 신설 법인 수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면서 “꼭 자영업자 대출만 늘었다고 해석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정부가 100% 관리
마스크 대란 잡힐까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으로 급증한 마스크 수요를 직접 대응하겠다고 나섰다. 마스크 생산설비에 재정을 투입해 생산 물량을 30% 늘리고, 마스크 수출도 원칙적으로 금지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지난 5일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다. 2월 12일과 26일 마스크 긴급수급조정조치를 시행했지만 수급 불안이 계속되자 후속대책을 내놓은 거다.
![정부가 예비비를 투입해 마스크 생산량을 30% 늘리겠다고 발표했다.[사진=뉴시스]](/news/photo/202003/38504_52399_3329.jpg)
이날 정부는 “마스크 생산설비를 확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예비비 42억원을 투입해 고성능 마스크 포장기 40대를 공급, 생산량을 30%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마스크 하루 생산량은 1000만장에서 1400만장으로 늘어난다.
마스크 생산ㆍ유통ㆍ분배의 모든 과정도 정부가 100% 관리한다. 모든 국민에게 신속하고 정확하게 마스크를 배분하기 위해서다. 일주일(월~일요일)에 구매할 수 있는 마스크 수량을 2장으로 제한하고, 출생연도에 따라 요일별로 5부제 판매를 시행한다. 주말에는 주중에 구매하지 못한 이들을 중심으로 판매한다.
원활한 공급을 위해 생산량의 10%로 제한했던 마스크 수출도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정부는 “국민의 수요와 현실적 생산능력 간 간극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급ㆍ보급ㆍ소비 등 모든 영역에 걸쳐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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