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왕서방 휴대전화 국내 알뜰족 홀릴까
값싼 왕서방 휴대전화 국내 알뜰족 홀릴까
  • 정다운 기자
  • 호수 14
  • 승인 2012.10.15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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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중국산 휴대전화 도입 검토

▲ 중국 휴대전화는 국내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세계 시장에서는 성능 대비 저렴한 휴대전화로 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MVNO(이동통신재판매) 사업자 홈플러스가 ‘값싼’ 요금제에 걸맞은 ‘값싼’ 휴대전화로 알뜰족을 겨냥하고 있다. 파트너는 중국 휴대전화 제조사다. 한국시장에서 매번 고배를 마신 중국 업체로선 아쉬울 게 없는 제안이다.

홈플러스가 중국 휴대전화 제조업체와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올해 말 시작되는 알뜰폰(MVNO •이동통신재판매) 서비스에 적합한 초저가형 단말기를 찾기 위해서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지금껏 저렴한 요금제에 상응하는 단말기를 확보하지 못해 가입자 유치에 어려움이 있었다. 가격 경쟁력을 쫓아 중고폰이나 구형 휴대전화에 의존했지만 트렌드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는 요지부동이었다. 자구책으로 ‘성능대비 초저가’의 대명사, 중국 휴대전화 제조사를 협력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주요 후보로 거론되는 중국 휴대전화 업체는 ZTE와 화웨이다. 기종은 스마트폰과 일반 피처폰 모두를 검토하고 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아직 제조사는 물론 모델명과 스펙 등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중국 업체를 선택하게 된 배경에 대해 홈플러스 MVNO 사업부는 “중국 제조사의 휴대전화가 성능 대비 가격 측면에서 저평가됐다고 판단했다”며 “실속형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에서 도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ZTE의 스마트폰 평균 가격은 30만원대다. 국내 단말기 제조사 후보인 삼성전자의 보급제 휴대전화(갤럭시M스타일)가 40만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가격 경쟁력은 갖춘 셈이다. 홈플러스의 이런 시도는 통신비를 절감하려는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마케팅이 될 수 있다. 극심한 불황에 통신비 거품을 줄이고 싶어 하는 실속형 소비자가 갈수록 증가하는 것도 호재다.

중국 업체로서도 기회다. 한국은 수입 휴대전화의 무덤으로 불린다. 삼성의 장악력이 워낙 강해서다. 웬만한 브랜드로는 진입조차 힘들다는 얘기다. 하지만 홈플러스가 중국 제조사의 단말기 도입을 본격화 할 경우 한국의 곤고한 벽을 뚫을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중국 휴대전화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바뀌면 국내 휴대전화 시장에 큰 변화가 일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난제가 아직 많다. 무엇보다 중국 업체와의 협상이 순조롭지 않다. 김학수 화웨이 코리아 전무는 “홈플러스의 요구조건이 너무 까다롭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홈플러스 측이 원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화웨이 한국지사가 수용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기 때문에 협상에 제동이 걸렸다”며 “중국 본사에 자문을 구하며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제품의 단말기를 국내에 도입하려면 법적 절차가 까다롭고 인증 문제를 고려해야 하는 등 상당히 복잡한데 홈플러스 측이 빠르게 움직이길 원하고 있어 경영상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홈플러스와 비슷한 사업 시나리오를 펼치고 있는 경쟁사 이마트도 홈플러스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중국산 휴대전화가 가격을 중시하는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보지만 리스크도 크다”며 “아직까지는 도입할 계획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의 전철을 보고 판단하겠다는 의미다.

정다운 기자 justonegoal@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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