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맵 기능 논란

아이폰5에 대한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그중 지도 서비스에 대한 볼멘소리가 유독 많다. 지도에 나타나는 오류 때문에 스마트폰의 기본기능 중 하나인 ‘길 찾기’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다. 덕분에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5는 길을 잃다(Lost)라는 단어와 결합한 신조어인 ‘iLOST폰’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애플은 아이폰5 발표 당시 새로운 지도 서비스가 뉴욕 빌딩 사이의 협곡까지 전부 묘사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지도 서비스는 엉망이었다. 로이터 통신은 “애플맵으로 보면 도시 전체가 바다에 빠져있기도 하고 농장이 공항으로 표시된다”고 보도했다. 아일랜드 더블린의 경우 ‘에어필드 가든’이라는 원예 식물 재배장이 엉뚱하게 비행장으로 표시됐다. 사고 발생을 우려한 아일랜드 법무장관이 “이곳에 착륙하지 말라”는 긴급 경고를 내리는 해프닝까지 생겼다.
지도 앱 개발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인다. 애플은 완성도 높은 지도를 구현하기 위해 내비게이션 업체 ‘텔레 애틀라스’에서 중요 데이터베이스를 고가에 구매하고 지도 관련 회사 3개를 인수했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의 급성장을 견제한 애플은 iOS6 버전부터 구글맵을 없애고 자체 지도서비스를 탑재했다. 하지만 지도 서비스 구현은 만만치 않았다. 구글의 기술력을 단기간에 따라잡기 힘들었던 것이다. 구글은 3000여개 도시의 사진을 직접 찍고 지도 서비스 관련 인력만 7000명에 달한다.

온라인 지도 서비스 최강자 구글은 여유로운 모습이다. 애플의 아이폰5이 출시된 날 구글은 구글맵 업그레이드 소식을 발표했다. 이번 업그레이드에서는 여러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구글맵을 한 번에 동기화할 수 있는 기능도 선보여 화제가 됐다.
더불어 구글의 자회사인 모토롤라는 스마트폰 ‘드로이드 레이저M’을 출시하면서 구글맵과 애플맵을 비교하는 광고를 내걸었다. 광고 속 구글맵은 정확한 위치(315E 15th)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 반면 부실한 지도의 애플맵 밑에는 ‘iLost’라는 문구뿐이다.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애플이 맵 보강을 위해 구글맵 제작에 투입된 인력을 거액을 주고 스카우트하는 등 인력을 영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업계는 빠른 시간 안에 많은 오류를 수정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정다운 기자 justonegoal@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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