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립스틱 효과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최근과 같이 경기가 불황일 때 여성 소비자가 비싼 명품 의류를 소비하기 보다는 저렴한 립스틱만으로도 만족을 느끼며 쇼핑을 알뜰하게 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미샤 브랜드를 보유한 에이블씨엔씨와 같은 중저가 화장품 관련 종목들이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원인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립스틱 효과를 제대로 누리는 또 하나의 기업이 있다. 국내 1위 마스크팩 제조업체 ‘제닉’이다. 이름이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마스크 팩을 사용해본 소비자라면 일명 ‘하유미팩’을 한번쯤 사용해 봤을 것이다. 제닉은 하유미팩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2009년 국내 마스크팩 시장의 20%를 점유했고, 지난해에는 36.4%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제닉의 전체 매출의 80%는 홈쇼핑, 나머지 20%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홈쇼핑의 경우 마케팅 효과가 가장 큰 유통경로 중 하나로 특히 화장품과 같이 여성 소비자가 주력인 시장에서는 효과가 상당하다. 제닉의 제품은 현재 현대, GS, 홈앤쇼핑 3개사를 통해 팔리고 있다.
제닉이 관심을 받게 된 시점은 하이드로겔 마스크 팩을 출시한 이후다. 기존 시트 마스크 팩은 내용물이 시트에 함침돼 내용물이 흐를 가능성이 컸다. 당연히 팩을 붙이고 자유롭게 이동하기 어려웠다. 반면 하이드로겔 마스크 팩은 고체와 액체의 중간상태로 흘러내릴 염려가 없다. 28~31g까지 더 많은 양의 에센스를 담을 수 있는 이유다.
중국 진출로 최대 약점 보완
제닉의 투자 매력은 이뿐만이 아니다. 제닉이 다른 상장 화장품 업체에 비해 저평가를 받은 이유는 바로 중국 시장 매출이 없었기 때문이다. 중국 화장품 시장은 소비자의 구매력 증가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한국형 홈쇼핑 문화가 정착되고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의 성공 모델이 중국 시장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은 크다고 판단된다. 제닉이 중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정착하면 기업가치가 훌쩍 커질 가능성이 크다. 립스틱 효과와 중국진출을 감안하면 제닉은 주식시장에서 주목할만한 업종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김승일 한화증권 강남리더스라운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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