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가 자랑하는 문호들의 소설들을 보면, 거의 대부분이 간통을 사랑의 주제로 삼고 있다. 이것은 유럽 사회에 간통이 빈번하고, 그런 바람기 문화가 이미 오래 전부터 성립되어 있다는 의미다. 그것은 영국으로 건너가서 「차타레이 부인의 사랑」이란 에로 소설의 명제가 되었다는 것은 우리가 익히 아는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해방 이후 「자유부인」이라는 소설 속에 유부녀의 탈선적 욕구가 조금 그려지긴 했으나 본격적으로 간통 장면에 대한 묘사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 하지만 텔레비전의 등장과 더불어 좀 더 도발적인 남녀의 베드신이 노출되면서, 그 봄바람을 타고 특히 40대 여성의 외도행각이 보편화되었다는 설도 있다.
나라의 운명과 관계가 있는 간통은 기록되지만 그런 큰 스캔들이 아닌 것은 만인의 화제가 되지 못하고 모두 지하에 깊이 묻어 버린다. 다만 민간설화 중에 옛날 이야기 형식으로 한데 엮어서 한낱 우스개 소리로 주고받는 정도다.
예를 들면 명나라 시대에 제작된 소설들을 보면 유난히 섹스에 관한 묘사가 농후해진 것을 보는데, 거기에 등장하는 남자 주인공은 성직자이고, 또 하나는 시아버지와 며느리 사이의 불의가 주제로 되어 있다.
금욕생활을 해야 할 스님들이 골목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시주를 청하다가 조우하게 되는 여자와 통정한다는 이야기가 우스개 소리 책에 다반사로 나온다. 실제로 중국사회에서 스님들이 정욕에 굶주린 주부들의 섹스 파트너였다는 것은 학자들의 연구자료 속에 무수하게 남아있다.
이런 부류의 이야기가 다수 전래되는 것은 그만큼 간통의 주체로 그들의 접촉이 빈번하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고려왕조 때 신돈辛旽의 음행으로 궁성 안에서 불신과 불화가 움텄으며, 중국 역시 청나라 말에 괴승이 출현하여 불러 일으킨 부패가 청국 정부를 무너뜨렸다.
그런데 유럽 국가들에서는 성직자의 사연詐戀 이야기는 그다지 찾아보기가 어렵다. 하지만 서구 문화가 일찍 상륙한 일본에서 동경의 우에노(上野) 근처에는 한가로운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소일하는 은거처가 있었다. 여기에는 이야기를 주도하는 스님이 상주하고 있으면서 차茶를 손님들에게 접대하는데, 이들을 찾아가면 여인들은 은밀한 정사를 즐길 수 있었다고 한다.
이 밀회의 명소가 2차 세계대전 이후 홍등가紅燈街로 슬그머니 모습을 바꾸더니 적색지대화했다는 것은 우리가 잘 아는 사실이다. 이런 음흉한 이야기가 사람에게서 사람으로 구전되어 나가더라도 일본에서 스님들은 여전히 존경받는 신분이다.
그런데 중국은 스님들이 여전히 조롱의 대상인 것은 불가사의한 노릇이다. 중국 불교의 계율이 너무 엄격하기 때문에 그 반발심리로 ‘뒷 담화談話’를 까는 것인지도 모른다. 일본의 불교는 명치 이후 불문佛門에 출가出家하면 결혼은 할수 없게 되어 있다. 당연히 육류는, 아무리 영양결핍 상태라고 해도 절대로 해금될 수 없는 식품이다.
그러면 유교의 경우에는 어떠한가? 교육내용이 엄격해서 「수신제가修身齊家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라는 원칙을 엄격히 지킨다. 어떻게 보면 이런 생각은 이슬람교에서 전수된 것인지도 모른다. 남성우위男性優位의 윤리이므로, 축첩하는 것은, 전혀 상관할 바가 아니다. 자손을 유지하기 위해서 명가名家일수록 축첩이 권장되는 입장이다.
특히 풍신수길豊臣秀吉 가문과 통일된 일본의 통치권을 놓고 대립한 덕천가강德川家康 가문은 보통 18명 이상 자녀를 두었다고 하는 것을 보면 축첩으로 몇 사람이나 두었을지 상상하고도 남음이 있다.
일본의 명성있는 무장武將들의 공통점을 꼽으라고 한다면 대개 대머리를 연상하기 쉬운데, 이 특이한 탈모증상이 섹스를 주도하는 테스토스태론 분비 과다의 산물이란 것을 지적해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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