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커버 파는 에이스침대 렌탈업 진출 하츠
침대커버 파는 에이스침대 렌탈업 진출 하츠
  • 김미선 기자
  • 호수 11
  • 승인 2012.09.21 09: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빌트인 가구업체의 변신

건설경기 침체로 많은 가구업체가 벼랑 끝에 몰렸다. 66년 전통의 우아미 가구가 법정관리에 돌입하기까지 했다. 이런 불황을 돌파하기 위해 가구업체들은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침대만 팔다가 침대커버까지 파는 업체가 등장했다. B2B(기업간 거래) 가구업체 하츠는 소비자를 겨냥한 ‘렌탈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 건설경기 침체로 가구업계 안팎에서는 치열한 생존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가구만 팔던 가구업체들은 최근 들어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양천구 신월동에 사는 이승아씨. 요리할 때마다 나오는 연기와 냄새가 내내 신경 쓰인다. 가스렌지 상단, 싱크대 쪽 후드를 작동시키면 요리할 때 나오는 연기와 냄새를 제거할 수 있지만 켤 때마다 소음이 심해 거슬린다.
게다가 후드 내부에 묻어 있는 기름때나 유해물질이 요리하는 도중 음식에 떨어질까 걱정이다. 이씨는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다. 소음도 없고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센서를 통해 알아서 작동하는 신개념 후드가 나왔기 때문이다. 비싼 돈을 주고 구매할 필요도 없다. 매달 렌탈비만 내면 4개월마다 전문가가 찾아와 후드 외부부터 내부까지 깨끗이 청소해준다. 방문 때마다 알루미늄 필터 교체, 아토피 케어까지 가능해 3살짜리 아이를 키우는 그에게는 ‘안성맞춤’이다. 3년 동안 렌탈비를 내면 ‘소유권’을 이전 받을 수도 있다. 기존 정수기나 비데 렌탈과 유사한 방식이다.
 

 

국내 후드(레인지 후드) 시장 50%를 점유하고 있는 하츠(Haatz)가 국내 최초로 ‘후드 렌탈 서비스’를 선보인다. 월 1만9900원에서 3만6900원을 내면 60㎝에서 90㎝의 후드 렌탈이 가능하고, 렌탈비 안에는 4개월 마다 방문해 관리해주는 서비스 비용이 포함돼 있다.
하츠 김성식 대표는 “주부는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주방에서 발생하는 유해가스로 폐암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가족들 건강을 지키는 신개념 후드 렌탈 서비스로 향후 3년 간 255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츠는 국내 후드 시장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일반 소비자에게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았다. 건설사 B2B 영업이 주력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극심한 건설경기 침체로 아파트ㆍ오피스텔 등 주거용 건물의 설치가구 수주량이 크게 감소하자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시작했다.그래서 나온 것이 바로 일반 소비자 대상의 ‘렌탈 서비스’다. 이를테면 B2C(기업과 개인 거래) 서비스를 확대한 것이다. 일반 고객을 공략해 저조한 건설사 영업의 부진을 메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건설경기 침체로 하츠처럼 빌트인 가구(설치가구)를 주력으로 하는 가구업체들에게 ‘사업다각화’와 ‘유통채널 확대’는 필수가 됐다. 이유는 간단하다. 아파트 분양이 저조해지면서 설치가구 주문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66년 전통의 우아미 가구는 건설경기 악화에 따른 빌트인 사업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유동성 위기를 버티지 못하고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제2의 우아미 사태를 겪지 않으려는 국내 빌트인 가구업체는 하츠 뿐만이 아니다. 보루네오는 올 7월 도어ㆍ몰딩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에이스침대는 메트리스•침구매트 등 침구류, 까사미아는 호텔사업까지 뛰어들었다. 가구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에 중국산 저가가구가 유입되면서 국내 가구업체는 설자리를 잃고 있다”며 “가구업체 스스로 활로를 모색하지 않으면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미선 기자 story@thescoop.co.kr|@itvfm.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경인로 775 에이스하이테크시티 1동 12층 1202호
  • 대표전화 : 02-2285-6101
  • 팩스 : 02-2285-6102
  • 법인명 : 주식회사 더스쿠프
  • 제호 : 더스쿠프
  • 장기간행물·등록번호 : 서울 아 02110 / 서울 다 10587
  • 등록일 : 2012-05-09 / 2012-05-08
  • 발행일 : 2012-07-06
  • 발행인·대표이사 : 이남석
  • 편집인 : 양재찬
  • 편집장 : 이윤찬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병중
  • Copyright © 2025 더스쿠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thescoop.co.kr ND소프트